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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직계 가족의 인지 능력과 관련 있어

입력 2019.01.03 16:50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주요우울장애(MDD: Major Depressive Disorder), 즉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가족을 그렇지 않은 가족과 비교했을 때 인지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한 부자우울한 부자

캐나다 댈하우지대학교 Barbara Pavlova 박사 연구팀은 의학 데이터베이스 검색 엔진인 Medline, PubMed, PsycINFO, Embase에서 ‘우울증’, ‘직계가족’, ‘인식’과 관련한 연구의 요약 추정치를 합성하는 통계 방법인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1980년 1월 1일부터 2018년 7월 15일까지 69세 이하의 연구 대상자 8,468명(MDD 환자의 직계가족 3,246명과 일반인 대조군의 직계가족 5,22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IQ, 언어 지능, 지각 지능, 기억력, 인지 테스트 등을 MDD와 일반인 대조군 직계가족의 표준화된 평균 차이(SMD)를 산출하여 비교했다.

그 결과 54개 연구의 메타 분석을 통해 MDD 환자 가족은 스스로 우울하다고 여기지는 않았으나, 우울증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인지 테스트에서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SMD=-0.19, 95% CI: -0.27 to -0.11, P<0.001).

연구팀은 MDD 환자의 직계가족이 MDD의 위험과 관련된 유전적, 사회적 요소를 포함하여 인지 능력이 저하된 이유를 몇 가지 언급했다. 먼저, 최근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 따르면 신경세포 발달과 시냅스 기능, 뇌 가소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에 우울증이 유전될 위험이 수십 군데 있었다.

또 다른 가능성은 MDD 환자 가족의 인지 장애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가족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MDD를 가진 산모들이 일반 산모보다 관심과 대화가 적고, 이로 인해 자녀 역시 대화 소통이 부족해지면 아이들의 인지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유전학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일반적인 인지 능력의 저하는 가족 구성원의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신경 발달 메커니즘을 통해서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 Pavlova 박사와 동료들은 연구에 몇 가지 한계를 언급했다. 메타 분석을 통해서는 존재할 수 있는 잠재적인 교란적 특성을 평가할 수 없었고, MDD 환자 가족의 가벼운 정신이상 현상을 통제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연구 대상자의 청소년기와 정신 질환의 가족력이 없는 그룹을 추적 조사하는 종단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의학협회저널(JAMA Network Open)에 온라인판에 발표되었으며 Medpage Today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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