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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 죽어 변색된 치아를 밝게, ‘실활치 미백’은?

입력 2019.01.23 09:40
  • 박신영·서울웅천치과의원 의사

자기관리 항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치아 관리입니다. 특히 하얀 치아는 타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며, 자신감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최근 사진 보정 어플에 ‘치아미백’ 기능이 추가되어 있을 정도로, 치아 색상은 심미성에 큰 역할을 합니다.

치아색상 가이드를 들고있는 사람치아색상 가이드를 들고있는 사람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치아는 다양한 원인으로 어둡게 변색됩니다. 노화, 음식물 섭취, 약물 부작용 등으로 치아 색이 어둡게 되며, 넘어져 치아가 부딪히는 외상, 심한 충치로 인해 치아의 신경이 죽은 경우에도 치아의 색상이 어둡게 변합니다. 후자에서처럼 치아의 신경이 괴사되어 변색된 치아는 전문가 미백이나 자가 미백 시술만으로는 치아 색을 밝게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실활치(失活齒, non-vital tooth) 미백 시술을 추천해 드립니다.

외상이나 충치에 의해 치아 속의 치수가 죽는 실활치(失活齒, non-vital tooth)는 혈액 성분 중 헤모글로빈이라는 성분 때문에 짙은 회색이나 심한 경우 검게 변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외상에 의한 출혈 외에도 변색되는 요인으로는 신경치료 후 신경조직이 남아 있거나, 신경치료 과정에서 사용하는 약제, 접착제 등이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신경치료를 진행한 치아 중 10%정도에서 변색이 발생합니다.

실활치 미백은 어둡게 변색된 해당 치아 내 출혈색소나 염증 부산물을 제거하는 신경치료를 시행한 후, 치아내부에 공간을 확보하여 약제를 투여하는 치료입니다. 며칠 후 미백된 정도에 따라 추가로 1~3회의 실활치 미백을 하면 하얀 치아로 되돌아 갈 수 있습니다. 미백이 끝난 후에는 레진으로 뒷부분을 잘 막으면 미백 치료가 마무리됩니다.

치아미백은 한번 시술로 하얀 치아 상태가 영구적으로 유지되지 않기에 실활치 미백 이후 변색이 다시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며, 그 이후에는 외부 미백을 해야 합니다. 개인의 구강 위생 상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다시 변색될 수 있으므로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착색이 심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는 곧바로 양치를 하거나 물로 헹구는 습관을 들이고, 집에서 홈케어 방법인 ‘자가 미백’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가 미백은 마우스피스처럼 맞춤 제작된 개인 맞춤형 트레이에 미백제를 넣고 매일 일정 시간 이상 반복 착용하는 시술로 치아미백 시술과 병행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미백 치료 후 색소가 함유된 커피, 와인, 홍차, 콜라, 초콜릿, 흡연과 같은 치아 변색을 일으키는 식품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신영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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