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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기간 길수록 폐암 약물치료 효과 3~4배 떨어져

입력 2019.02.11 15:16
  • 김윤정·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폐암 치료에 있어 환자의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표적 치료제(EGFR-TKIs)인 이레사(gefitinib), 타세바(erlotinib) 등의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를 부러뜨리는 손담배를 부러뜨리는 손

표적 치료제(EGFR-TKIs)는 폐선암 3~4기에 사용하는 먹을 수 있는 항암 치료제다. 효과가 좋고 기존에 나와 있는 주사 항암제보다 독성이 적어 말기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한 우수한 치료 약제로 알려져 있다.

이 약은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세포 전달 신호를 억제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데, 폐선암 환자 중 ‘19번 엑손’ 유전자 결손과 ‘21번 엑손’ 유전자 L858R 변이가 있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는 진행성 폐선암(3~4기) 중 EGFR 유전자 변이가 진행돼 EGFR-TKIs약물 치료를 받는 건국대병원의 폐암 환자 총 1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대상자를 흡연량에 따라 무 흡연자(91명), 10년 이하 흡연자(12명), 11~30년 흡연자(22명), 30년 이상 흡연자(17명)로 나눠 무진행 생존 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과 전체생존 기간(0S, Overall Survival)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간값이 무 흡연자(11.7개월), 10년 이하 흡연자(11개월), 11~30년 흡연자(7.4개월), 30년 이상(3.9개월)으로 나타났다. EGFR-TKIs를 복용하더라도 흡연량이 많을수록 무진행 생존 기간이 짧게 나타난 것. 김 교수는 “이는 아무리 효과가 좋은 표적 항암제를 복용하더라도 이전 흡연량이 많은 환자의 경우 그 효과의 유지 기간이 짧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체생존 기간의 중간값 역시 무 흡연자가(33.6개월), 10년 이하 흡연자(26.3개월), 11~30년 흡연자(20개월), 30년 이상 흡연자(8.9개월)로 흡연 기간이 길수록 전체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환자의 흡연 기간과 양이 많을수록 표적 항암 치료의 약물 효과가 3~4배까지 떨어졌다”며 “금연은 폐암 발생 예방뿐 아니라 치료 효과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암 전문 저널 EMC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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