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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필러 성형, 적절한 시술일까?

입력 2019.03.12 16:00
  • 이상달·엠디외과의원 전문의

최근 가슴 필러 부작용에 관한 이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흔히 말하는 ‘가슴 필러 시술’, 혹은 ‘필러 가슴 성형’은 유방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주사기로 필러를 유선 조직에 주입하는 시술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가진 여성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그 때문에 많은 부작용 사례가 언론에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필러 시술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가슴을 어루만지는 여성가슴을 어루만지는 여성

유방확대술은 유방조직 아래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이 보편적이며, 특히 가슴 근육 아래에 보형물을 삽입해야 가장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형태가 된다. 그런데 필러는 가슴근육의 위쪽에 주입하기 때문에 유선 조직 내에 여기저기 분산하여 주입하는 경향을 띤다.

이때 주입한 필러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주변으로 흘러 원치 않는 모양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아래로 흘러 복부에 불룩하게 모이기도 한다. 유선 조직 내에 주입한 필러는 초음파 검사상 주로 유방의 실질과 가슴 근육 사이에 검은색 덩어리처럼 관찰되지만, 유방 실질 내(유선조직)에 분산되어 혹으로 관찰되기도 한다. 결국 유방 확대는 물론 가슴 모양도 원하지 않는 형태가 될 수 있으며 유방암 검진을 할 때도 방해가 된다.

여전히 많은 분이 가슴 필러를 제거하면서 보형물 삽입을 통한 유방확대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다. 간혹 식염수 주입만으로 필러를 제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수술을 통해서 필러를 제거해야 한다. 가슴에 주입한 필러 대부분은 수술로 제거될 수 있지만 분산되어 주입되는 특성으로 인해 군데군데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는 수술 후에도 서서히 보형물 주변으로 모여들어 장액종 부작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결국에는 거의 제거 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보형물 삽입을 통한 가슴 확대 성형을 받는 경우, 소수는 보형물 파열에 대해 걱정을 한다. 의료용 실리콘은 인체에 안전하고 매우 튼튼한 외피에 쌓여 있어 파열의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 설사 외피가 찢어진다고 하더라도 흘러나가지 않는다.

정작 우려해야 할 것은 외피에 감싸 있는 보형물이 아닌 주사기로 여기저기 주입하는 필러이다. 식약처에서는 현재까지 성형용 필러 제품을 가슴 확대 사용 목적으로 허가한 바가 없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린 바 있다.

가슴 확대 성형은 유방조직 안에 공인된 안전한 보형물을 삽입함으로써 아름답고 풍만한 가슴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여성들의 몸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가슴 확대술은 이제 보편적인 수술이 되었다. 하지만 부작용도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된 의사에게 수술받아야 하며, 수술 전에 철저한 사전 검사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일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으로 제대로 된 수술방법이 아닌 편법을 찾게 된다면 더 큰 시간과 비용 낭비와 함께 육체적 손실도 따를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달 원장(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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