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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날 공격한다: 자가면역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입력 2019.04.10 17:41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며칠 동안 잠만 자도 피곤하고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들더라고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목이 퉁퉁 부어서 깜짝 놀랐어요.”

갑상선 갑상선

최근 몇 년 사이 갑상선 질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이 투병하며 알려진 ‘갑상선기능항진증’의 환자 수는 2015년 약 233,000명에 달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았으며, 30~5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2/3를 차지했다.

오지랖 넓은 ‘갑상선 호르몬’

목 부위에 자리 잡은 나비 모양의 갑상선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특정 부위에만 영향을 주는 대부분 호르몬과는 달리 거의 모든 몸 안 세포의 바탕질 대사에 관여해 에너지 생성을 증가시키고 성장 발육을 촉진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몸 안에 방출되기 위해서는 다른 신호를 해야 하는데, 이때 신호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갑상선자극호르몬’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대사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면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게 되고, 이로 인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자율신경 기능이 흥분되어 심장박동수가 빨라진다. 갑상선에서 과잉 생산된 갑상선 호르몬이 혈액 내에 증가해 갑상선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이 바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갑상선갑상선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게 되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 증가와 전신쇠약감을 호소한다. 또한 식욕이 증가해 음식 섭취가 늘어나지만, 에너지 소모 또한 증가해 체중이 감소하며, 갑상선의 크기가 커져 목 부분이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갑상선종이 나타난다.

이이 밖에도 쉽게 흥분하고 예민해지며, 손발이 떨리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또한 장운동이 증가해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가 지속되기도 하고, 신진대사의 증가로 체온이 높아지고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면서 가려움증이 생긴다.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이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 ‘그레이브스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원인의 90%는 그레이브스병이 차지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유전적 소인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항체가 갑상선을 지속해서 자극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을 일으킨다.

그레이브스병의 증상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발생한다. 특이적 징후는 눈의 염증 및 눈 주위의 조직이 부풀어 오르고 튀어나오는 등의 변화이다. 눈의 증상은 진단 전후 6개월 정도부터 시작하며 흡연자에게서 더 흔하고 심하게 나타난다.

어떻게 치료할까?

갑상선 이상 증상으로 상담받는 환자 갑상선 이상 증상으로 상담받는 환자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불편한 현지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과 갑상선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법을 병행한다. 대부분 경구 약물치료를 사용하며,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 혹은 분비되는 것을 막아 갑상선 호르몬 지수를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가 녹아 있는 물을 마심으로써 체내에 들어간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을 파괴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 외에 다른 장기로는 들어가지 않으며, 사용되지 않은 방사성 요오드는 대부분 대소변으로 배출된다. 갑상선의 크기가 비교적 크고 증상이 심하거나 항갑상선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 진행한다. 단, 임산부나 수유모는 치료를 진행할 수 없으며,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받는 사람은 2~4일 동안 영아 및 유아 근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가면역성 질환은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규칙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조류와 요오드 보충제는 오히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게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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