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질환·치료

검은색 설사를 하는 이유는?

입력 2019.04.10 17:55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설사를 하는 이유

설사는 하루 3회 이상 물기가 많은 상태로 배출되는 변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의한 급성 염증으로 발생한다. 또 찬 음식이나 폭식, 폭음, 유당 불내증 등 식사요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염증성 장질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후에도 생길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설사는 기능성 설사로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 모습급하게 화장실을 찾는 모습

- 상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 찬 음식을 먹거나 몸이 차가워졌을 때
-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장염 등이 있을 때
- 폭식이나 폭음을 했을 때
- 크론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을 때
- 스트레스가 심할 때
-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했을 때
- 항생제, 제산제(마그네슘 함유), 혈압약 등을 먹었을 때
- 면역력이 떨어질 때 등

검은색 설사는 왜?

검은색 변은 식도, 위, 십이지장과 같은 상부 소화기관에 궤양이나 암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출혈이 원인일 수 있다. 혈액이 위액의 염산과 반응해 검은색으로 변하며, 고약한 냄새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 설사나 위장병 등에 사용하는 펩토 비스몰(pepto-bismol) 제제도 검은색 변을 유발한다. 이 제제가 함유한 비스머스(bismuth)라는 물질이 인체에서 황화되어 검게 변하기 때문에 혀가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검은색 변을 보게 된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진다.

음식에 의해서도 일시적으로 검은색 설사를 볼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일시적이므로 같은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검은색 설사를 계속 보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설사할 때 대처 방법

급성 설사가 있을 때는 끓인 물을 따뜻한 온도로 식혀 마시고, 장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식사 대신 죽이나 미음을 먹으면서 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배를 따뜻하게 온찜질을 해준다.

복부 온찜질복부 온찜질

설사가 있으면서 복통이 심하고, 고열이 있거나 설사 증상이 이틀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지사제, 정장제 등 약물치료 등을 위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현일식 원장은 한 달이 다 되도록 검은색 설사를 본다는 질문에 “검은색 설사가 위장출혈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므로 대변잠혈검사가 우선 추천된다”고 설명하고 “출혈이 확인되면 위내시경 검사 등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대장내시경, 복부 CT 검사 등으로 정확한 출혈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특정 약물이나 식사 등에 의한 급성 설사인 경우에는 문제가 된 약이나 음식을 중단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파악을 위해 진료를 받아보도록 한다.

의사한테 설명할 때는 어떻게?

검은색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가장 의심되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를 잘 체크해서 의료진에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설사를 시작한 시점과 기간, 횟수, 색깔, 냄새, 형태 등 설사의 양상 △체중 감소, 복통 등 동반 증상 △술, 커피 등을 포함하는 섭취한 식사내용이나 약물의 이름 △최근의 여행지역 △설사 환자와의 접촉 여부 △염증성 장질환 등의 동반 질환 △복용 중인 약물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두면 의료진에게 설명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