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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피로, 알고보면 '이 병'일 수 있다

이상욱 |닥터킨베인의원
등록 2019-04-15 16:40 수정 2019-04-15 16:44

최근 연구 결과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여러 인자 중 자가면역질환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질환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몇몇 질병을 간략하게 알아보자.

독소가 장벽을 뚫는 새는장증후군
자가면역 질환-새는장증후군우리 장의 장관 점막은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생긴 부산물이나 독소, 미생물이 침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어벽이다. 그런데 어떤 자극이나 손상이 생기면 이 방어벽이 느슨해져 장 투과성이 증가한다. 이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총괄해 ‘새는장증후군(LGS, Leaky Gut Syndrome)’이라 부른다.

장 투과도가 증가하면 각종 자가면역질환이나 음식물 알레르기 등의 원인이 된다.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복통, 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가스 과다, 변비 내지 무른 변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있으며, 여기에 만성피로감, 무기력, 불안, 초조, 우울감, 관절통이나 근육통, 기침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와 소화기 외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새는장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장 기능을 회복하도록 조치한다. 채소와 토마토, 뿌리채소, 김치 같은 발효 식품과 발효유, 육류의 살코기, 견과류, 견과 우유(nut milk) 등이 장 건강에 좋은 대표 식품이다. 특히 젖소의 초유에는 여러 점막 세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장인자, 면역 단백질 등이 들어 있어 도움이 된다. 밀가루와 지방이 많은 음식, 인스턴트식품, 치즈, 우유, 아이스크림, 카놀라유, 콩기름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젊을수록 조심해야 하는 다발성경화증
자가면역 질환-다발성경화증 다발성경화증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중추신경조직을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수초와 축삭에 염증이 생겨 탈수초 및 축삭 손상이 발생했다가 다시 회복되기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시신경염.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및 안구 통증, 복시 및 이로 인한 어지럼증 등이다.
급성 척수염으로 마비 증상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성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피로나 우울감이 흔히 나타나며 인지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 루푸스
루푸스는 가임기 여성을 포함한 젊은 나이에 주로 발병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계가 건강한 몸을 균으로 생각하고 공격하는 자가항체 때문에 생긴다. 발병하면 조직과 기관에 염증과 손상이 생겨 피부 발진, 탈모, 구강 궤양, 관절통, 신부전이나 신증후군이나타난다. 또 우울감, 불안, 주의력 결핍,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두통 같은 신경 정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기타 흉막염이나 심낭염, 복막염 그리고 젊은 나이에도 동맥경화 및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 루푸스의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생명을 위협할 만큼 장기를 침범하지 않으면 대부분 대증적으로 급성 악화와 장기 손상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한다. 만성피로를 느끼면서 동시에 피부 발진, 구강 궤양, 관절염이 나타나거나 건강검진상 혈액과 면역 이상이 보이면 루푸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전적 성향이 있어 가족 중 루푸스 환자가 있다면 정기 검사 등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자가면역성 갑상샘 질환
자가면역 질환-갑상샘 질환 갑상샘을 공격하는 항체가 체내에 비정상적으로 생성되어 갑상샘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가벼운 갑상샘기능항진증이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갑상샘기능저하증이 된다. 이로 인해 대사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피로와 무기력함을 느끼며, 피부와 모발 등이 거칠어지고 변비가 생기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양상에 따라 하시모토 갑상샘염, 일차성 점액수종, 위축성 갑상샘염, 무통성 갑상샘염 등으로 분류한다. 그레이브스병이나 하시모토병 등은 갑상샘 비대나 중독 같은 특징적 증상이 있어 감별하기가 쉽다. 하지만 간혹 혈액 수치는 정상인데 극심한 감정 기복과 불면증 등 신경 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춘곤증이라고 착각해 방치하면 병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갑자기 생긴 신체적 변화를 단순히 계절 탓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의 이상을 잘 인지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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