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Q. 저의 친할머니께서 조현병을 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오빠가 청소년기부터 조현병을 앓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결혼을 해서 세 살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인제야 조현병 유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유전에 대해 알고 인식하고 있었다면 아이를 낳는데 망설이고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이런 가족력이 있다면 저의 아이에게 조현병이 나타날 확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일반인이 조현병이 생길 확률은 약 1% 정도이며, 조현병 환자의 1차 직계가족인 경우 10% 정도이고, 2차 직계가족인 경우도 일반인보다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한 쪽이 조현병에 걸렸을 때 다른 한쪽의 발병 확률은 40~65%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조현병에 유전적 성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전적 요인만이 발병의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여러 다른 생물학적, 심리 사회적 요인이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조현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비록 유전적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개인의 신체적, 생물학적 조건이나 성장 환경에 따라 조현병 발병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조현병의 원인이 유전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현재 아이에게 좋은 성장 환경과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부모로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본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도 신경을 쓰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장혜련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