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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사마귀, 자연치료가 될까?

입력 2019.04.22 13:16
  • 변상권·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우연히 성기 주변에 사마귀와 비슷한 피부 병변을 발견했을 때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여기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기나 항문 주위에 생긴 것들은 곤지름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소한 경우에도 꼭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VP: Human Papilloma Virus)라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HP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피부접촉에 의해서도 감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잠복기도 3~6개월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성관계 등 의심 가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샤워할 때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플커플 곤지름의 경우는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숫자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음경암, 항문암, 구강암 그리고 여성의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곤지름이 생겼다면 부부나 연인이 함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고 동반된 다른 성 관련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곤지름은 성기와 항문 주위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피부가 약간 올라온 형태나 평평한 모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돌기가 많은 꽃양배추 모양이나 닭 벼슬 혹은 브로콜리 모양으로 발전합니다. 색깔도 분홍색 혹은 검은색으로 다양하며 살짝 건드려도 분비물이나 출혈이 잘 발생하여 생활에도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먼저 조직검사를 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동시에 HPV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고위험군인지, 저위험군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위험군일 경우는 자연적으로 체내의 면역체계에 의해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고위험군은 소멸하지 않고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HPV의 종류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독 같은 성 관련 질환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지만, 부분 마취 후 레이저로 제거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치료와 동시에 조직 검사 및 유전자 검사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맨눈으로 정상인 곳과 곤지름이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 조직 일부를 포함해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거 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HPV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고 관계 전·후에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항상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방 백신을 맞으면 예방뿐 아니라 이미 감염이 되어 있는 HPV의 재발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변상권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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