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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베이컨 한 줄, 대장암 발병 위험 높여

입력 2019.04.23 17:31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하루 평균 76g의 붉은 육류나 가공육을 먹으면 21g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가공육 21g은 얇게 썬 베이컨 한 줄, 또는 슬라이스 햄 한 장 정도이다.

베이컨베이컨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발생수준이 높은 암종으로 전체 암 발생의 약 10%를 차지한다. 대장암을 발병시키는 위험 요인으로는 육류 및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음주, 비만 등이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시지와 햄, 핫도그,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옥스퍼드 대학이 영국 암 연구소의 부분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연구는 영국의 40~69세 성인 475,581명을 평균 5.7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검사 기간 대장암은 총 2,609건 발생했으며, 하루 평균 76g의 가공육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21g 섭취한 참가자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20%나 높았다. 알코올은 하루 평균 10g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8% 높아졌지만, 아침에 시리얼과 빵 등의 섬유소를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오히려 14% 낮아졌다.

이번 연구팀의 공동 저자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Timothy J Key 교수는 “주 4회 이상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섭취하는 사람은 주 2회 미만 섭취하는 사람보다 대장암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붉은 육류의 발암성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췌장암과 전립선암과도 관련이 있다.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을 정한다던가 닭고기와 생선, 콩류 등 붉은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식자재를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으며, Medscape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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