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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날 공격한다: 자가면역질환] 진단부터 어려운 베체트병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9-04-25 08:30

구내염인가? 눈병인가? 성병인가?
입과 눈, 성기 등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럴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베체트병이다.

베체트병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지중해 연안과 중동 지역에 많이 발생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병 지역이 특정되고, 환자의 50~60%에서 HLA-B51이라는 특수한 유전자가 발견됨에 따라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어떤 밝혀지지 않은 병원체나 물질이 면역과 연관되는 임파구와 백혈구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여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떤 검사로도 베체트병을 확진할 수 없기 때문에 혈액검사 등은 진단 근거로만 참조하며, 최종 진단은 환자의 특징적인 임상 증상을 종합하여 판단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는 동반하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집중하게 되며,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적극적인 치료 없이 베체트병의 증상이 악화되면 실명, 중추 신경계 침범, 심혈관계 침범, 위장관 침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피로

- 혓바늘과 같은 구내염이 이유 없이 반복된다.
- 피부에 뾰루지 형태의 염증이 잘 생긴다.
- 혓바늘과 함께 눈에 통증이 있거나 시력이 떨어져 흐리게 보인다.
- 외음부에 궤양이 나타난다.
- 주사나 침을 맞은 상처 부위가 쉽게 아물지 않고 곪는다.
- 다치지도 않았는데 다리에 멍든 것처럼 반점이 많이 나타난다.

베체트병은 다양한 부위를 침범하기 때문에 증상도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눈 불편감

1. 구강
베체트병 환자 대부분에서 구강 궤양이 관찰된다. 입안 어디나 생기며, 작은 돌기로 시작해 궤양이 형성되면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재발주기는 1년에 3회 이상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구강 세척액과 국소 스테로이드제로 충분하나 심한 경우 음식을 삼키는 것도 어려우므로 여러 약제로 적극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2. 눈
눈부심, 눈물, 시력장애, 충혈, 눈의 통증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염증이 눈의 어느 위치에 나타나느냐에 따라 합병증이 달라지는데, 포도막 앞쪽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과 발적이 심하고, 포도막 뒤쪽에 염증이 생기면 망막 출혈, 망막혈관 폐쇄 등으로 시력 상실로도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젊은 남성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편이다.

3. 성기
여성에서는 외음부, 질, 남성에서는 음낭, 음경에 궤양이 잘 생긴다. 대부분 통증은 없으나 궤양으로 인해 진물이 생기며 궤양이 항문 주위에도 생길 수 있다.

4. 피부
모낭이나 얼굴의 여드름성 피부병변, 피부 표면에 생기는 정맥염, 주로 다리에 잘 생기는 홍반성 결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 피부 아래에 1~2cm 정도의 덩어리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며, 붉은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회복된다. 여드름은 베체트병 환자의 8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5. 관절
관절 통증은 계속 아픈 것이 아니라 일시적이고 반복적인 통증 양상을 보이며, 무릎이나 발목에 잘 생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른 점은 관절 변형이 없다는 것이다. 베체트병 환자의 50%에서 관절통, 관절염이 나타나는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6. 신경계
무균성 뇌수막염, 뇌동맥류, 혈전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커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또 서서히 진행되면서 몇 년 후 성격 변화나 기억상실 등이 생길 수 있다.

7. 소화기계
대장과 위장을 침범하여 복통, 설사가 생기며, 궤양이 심해질수록 장 천공, 복막염, 연하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감별이 필요하다. 전형적인 베체트 장염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 시 회장(맹장 쪽) 부위에 국한된 궤양이 관찰된다. 궤양의 가장자리는 솟아있고, 궤양의 바닥은 두꺼운 백태로 덮여 있다. 급경련통이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8. 혈관계
정맥과 동맥 구분 없이 다양한 크기의 혈관을 침범한다.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겨 다리 부종과 통증을 동반할 수 있고, 혈전이 심한 경우 복부로 가는 혈관이 막혀 터지면 대량출혈로 인한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또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영향을 받으면 신장 손상으로, 폐로 가는 혈관이 영향을 받으면 객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면서 약물 부작용 최소화해야

베체트병 치료를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부터 해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차라리 1~2년간 직장, 학업 등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심신을 안정시키고 요양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긴장 해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베체트병 증상을 완화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음주, 흡연,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면역 억제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도 중요한데 치료제가 증상 완화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치료제의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증세의 호전 여부에 따라 약의 종류나 용량 등을 조절해야 하므로 의료진과 한몸 한뜻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악화를 막고 심각한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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