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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멍 때리기’ 잘 하려면?

김윤석 |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등록 2019-04-28 08:00 수정 2019-09-09 06:12

여러분도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멍 때리지 마라”는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나요? 우리의 마음 속 ‘멍 때리기’는 말은 평소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멍 때리기 대회’가 2019년에도 열렸습니다.
무려 올해로 네 번째 대회인데요. 특히나 이번에는 외국인이 1등을 해서 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멍 때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멍 때리기가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오히려 일상에 필요한 쉼표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멍 때리기

멍 때리기가 주는 장점
전구가 발명되고 인류는 24시간 밝은 빛 아래에서 생활할 수 있는 편리함을 누렸지만 이와 동시에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사회가 글로벌화, 분업화되면서 일상에서 효율성의 극대화가 강조되다 보니 쓸모 없어 보이는 일은 ‘잉여롭다’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들은 멍 때리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01년 미국의 뇌과학자인 Marcus Raichle 박사는 사람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사람이 멍 때릴 때 우리의 두뇌는 멈추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Scott Kaufman 교수는 하던 일을 놓아두고 멍하게 생각 없이 걷거나 몽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집중력이 더 높아지고 생각들이 창의적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합니다. 멍 때리기는 우리 삶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현대인에게 추천하는 멍 때리기 방법
△ 잠시 스마트폰을 끄세요. 복잡함과 연결을 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에 집중해야 합니다.
△ 자연을 쳐다보세요. 우리는 평소 온종일 고개를 숙이고 가까이 있는 서류나 액정을 쳐다봅니다. 고개를 들고 생각을 비우고 멀리 바라보기에는 자연 만한 것이 없습니다. 둥둥 떠다니는 구름이나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 등을 쳐다보세요.
△ 장소에 변화를 주세요. 항상 일하거나 생활하던 곳에서 5분이라도 걸어 나와서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멍 때리세요. 그 자리에서 나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뇌는 환기가 됩니다.

멍 때리기

멍 때리기, 이렇게 하면 안 된다!
△ 생각을 붙잡지 마세요. 떠오르는 생각에 물음표를 붙여 붙잡지 말고 둥둥 떠다닐 수 있도록 흘러가게 내버려 두세요.
△ 조급해하지 마세요.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처럼 처음에는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자주 멍 때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 성과나 결과를 기대하지 마세요. 모든 일과 행위에서 성과를 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멍 때리기는 일이 아닙니다. 열심히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놓아두세요.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윤석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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