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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부유방 제거, 꼭 미용 목적만은 아니야

입력 2019.05.04 11:00
  • 김수철·HiDoc 전문의

유난히 튀어나온 겨드랑이 살이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유방을 의심해 볼 수가 있다. 부유방은 가슴 외 다른 부위에 유선조직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겨드랑이에 발생하지만, 팔, 가슴 밑, 배꼽 주변에도 종종 발견된다.

부유방으로 고민하는 여성부유방으로 고민하는 여성

부유방은 2차 성징 시, 유선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가슴 외 생긴 유선이 퇴화하지 못하고 남아서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단순히 지방으로만 이루어진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발달이 과할 경우 통증이 생기거나 분비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유방질환인 양성종양과 악성종양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출산 후에 이러한 증상은 더욱 악화한다.

부유방은 사이즈가 작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는 수술이 꼭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부유방의 사이즈가 크고 처짐 현상이 발생해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사이즈가 점점 커진다면 수술하는 것이 좋다.

보통 부유방 수술을 하는 경우, 미적인 측면의 불만족으로 지방흡입을 많이 시행한다. 하지만 부유방 역시 유선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방 촬영술이나 유방 초음파를 통해 유선조직이 어디쯤 있는지, 지방과 유선조직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한 뒤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유선조직보다 지방의 양이 많고, 처짐이 심하지 않을 때는 지방흡입으로 부유방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유선조직의 양이 많고, 처짐이 있는 경우는 작은 절개창을 통해 유선조직과 지방을 함께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유선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해야만 부유방이 재발하지 않는다.

이렇듯 상태에 따라 다른 수술법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수술 전 유방 초음파는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또한 부유방이 주로 발생하는 겨드랑이의 경우 림프절, 신경총, 혈관이 모여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해부학적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계획을 설립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수철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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