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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잦아 괴로운 과민성 방광의 3대 증상은?

입력 2019.05.12 07:30
  • 김규현·미앤네이처한의원 한의사

소변은 몸속의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소변이 시도 때도 없이 마렵다면 그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잠을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서 잠을 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과민성 방광’이다.

과민성 방광에 해당하는 증상 3가지

과민성 방광 증상, 요절박과민성 방광 증상, 요절박

1. 요절박: 갑작스러운 요의(尿意)를 느끼고 참기가 어렵다.
2. 빈뇨: 소변을 자주 보러 간다.
3. 야간뇨: 잠을 자던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잠이 깬다.

'과민성 방광'의 진단은 비교적 명확하다. 이렇게 세 가지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에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된다. '만성 방광염'과 헷갈려 '과민성 방광염'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으나, 정식 명칭은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이다.

과민성 방광일 때, 어떻게 생활할까?

과민성 방광 증상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나 예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과민성 방광을 심하게 만들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으므로, 그것들을 피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변비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비만은 과민성 방광을 자극하므로 체중조절을 위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커피, 차 등 이뇨를 자극하는 카페인 음료와 탄산 음료도 피해야 한다. 물도 과도하게 먹으면 방광을 자극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방광의 침치료 - 방광의 지배신경 자극하기

방광은 어떤 신경의 지배를 받을까?
방광은 허리에서 교감신경을 공급받고, 천추신경에서 부교감신경과 음부신경을 공급받는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자율신경으로 전신적인 작용을 조절하고, 음부신경은 체성신경으로 보다 국소적인 작용을 조절한다.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치료는 아닐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바로 천추신경과 음부신경의 침 자극이다. 일본 타카라즈카 의과대학의 키타코지 히로시 교수는 실험을 통해 천골의 침 자극이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고 배뇨간격이 연장되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소변을 참기가 쉬워지고, 소변을 보는 횟수가 더 적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소변에 문제가 있는 노인분들에게는 거의 무조건 천추신경과 음부신경 주위에 침을 놓곤 한다. 침 치료의 장점은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경제적이라는 점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침 치료 비용은 시내 좌석버스 요금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과민성 방광에 한방치료를 생각하는 경우라면 침 치료를 우선 시도해본 후 경과를 보면서 한약치료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규현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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