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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사고, 고령 운전자 실수 잦은 이유는…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9-05-13 14:53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경내 도로에서 75세 김 모 씨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김 씨는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차가 생각보다 세게 나갔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고령인 김 씨의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운전하는 노인

고령화 사회, 고령 운전자 사고 매년 증가해

2018년 65세 이상 고령인 면허소지자의 수는 약 3,000,000명에 육박한다.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령 운전자에 의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규모의 증가로도 연결된다. 교통 사고분석시스템의 통계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건 수는 2014년 20,275건에서 매년 증가해 2018년에는 30,012건에 달했다.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 사고 점유율은 2016년 11%를 차지했으며,  2017년에는 12.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신체적·인지 기능 저하는 운전자의 치명적인 약점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체적 기능의 저하이다. 특히 시력 저하로 인해 시야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며, 어두운 곳에서 전경과 배경을 분리해 낼 수 있는 대비 민감도가 저하된다. 이 밖에도 청력의 민감도가 감소하고 근골격 시스템 구성요소가 약화하여 몸의 유연성이 감소한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신체적 기능의 저하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 내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운전자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신체적인 기능 저하뿐만 인지기능의 저하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 2015년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의 고위험군 운전자의 주요 사고원인 분석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고령 운전자 사고의 발생원인을 조사한 결과 고령 운전자 사고 중에서 ‘전방주시 태만’이 12,211건으로 69.4%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판단 잘못’으로 인해 생긴 사고가 831건으로 4.6%를 차지했다. 전체사고 구성비와 비교해보면 고령 운전자 사고에서 전방주시 태만, 판단 잘못, 차량 조작 잘못으로 인한 사고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는데, 특히 65세 이상의 운전자는 정보의 탐색과 반응시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와 25세 이하 운전자들의 교통 사망사고를 비교한 연구에서 고령 운전자들이 교차로 좌회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고 비율을 보였는데, 연구진은 원인을 직진로에서보다 교차로에서 제한시간 동안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증가하지만, 고령 운전자의 경우 정보처리와 주의능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2019년 한국안전학회지에 실린 고령 운전자 인지 반응시간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상 운전시뮬레이터로 인지 반응시간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 시뮬레이터 앞 차량 급정지 시 20~30대는 1.3초에 가깝지만, 50대 이상에서는 2.1초 이상의 분포를 보였다.

고령 운전자의 안전증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는 교차로 환경을 개선하거나 면허관리대책 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운전자 스스로 신체적·인지 기능 저하를 자각하고 안전운전을 함으로써 통도사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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