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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 질염, 왜 심해질까?

입력 2019.05.19 11:30
  • 오유리·유리움한의원 한의사

최근, 갑자기 한낮의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으며 여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보통 이 시기부터 질염이 서서히 심해지는 것을 느끼고 고통받는 환자가 늘어납니다.

환절기 질염은 왜 심해지는 것일까?
여성 질염여성 질염 만성 질염, 반복되는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환자를 만나지만, 대부분 질염에 대해 ‘내가 볼 수 없는 부분의 병증’이라 더 무섭고 괴롭다는 말씀을 합니다. 그러나 질염은 생식기 부근의 피부와 점막 염증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피부 질환이 심해지는 계절이나 날씨에 질염도 함께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질환이 심해지는 계절이나 날씨에 질염도 함께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몸이 적응해가는 시기인데요. 인체 피부는 모공이 열리거나 닫히는 등 조절작용으로 계절에 적응하지만, 점막은 모공이 없는 대신 삼투압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코 안쪽도 점막으로 이루어져 환절기에 일교차로 인해 잦은 콧물이 나타나기도 하고 부비동이 위치해 있는 부위인 앞쪽 머리와 코 뒤쪽부근의 두중감을 합니다. 역시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질 내의 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민감한 질 점막이 충혈되기도 하고 질 내 분비선의 급작스러운 변화로 분비물이 늘어나는 등 다양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면역력의 약화’라는 말로 간단히 표현하지만, 실제로 환절기에 이러한 염증 반응들은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질염이 만성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환절기에 어떤 생활 습관이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될까?
산책하는 여성산책하는 여성 한의학적으로 질 내 염증성 분비물(帶下)은 체내 노폐물이 쌓여 생성된 것으로 봅니다. 되도록 따뜻한 물과 차를 많이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이 노폐물을 희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히 하는 계피차, 대추차, 삽주차 등을 추천합니다.

면 소재의 팬티를 착용하고 자주 속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으며, 분비물이 많을 때는 속옷에 묻어있는 분비물로 외음부에 2차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구나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온수나 친환경 한방 세정제로 외음부 세정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된 외용제를 사용하면 민감한 점막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은 매일 6~8시간을 꼭 지켜주세요. 주말에 몰아서 잠을 자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야 몸에서도 휴식하며 질 점막을 재생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작된 질염이 무더운 여름을 거치면서 염증이 심해지고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질염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중하고 예민한 여성의 외음부 관리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서 환절기를 잘 이겨내시길 소망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오유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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