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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모양, 어떻게 바꿔야 할까?

입력 2019.05.17 09:30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나이가 들고 출산을 경험하면서 점점 약해지는 성감 때문에 질 모양을 변화시키고자 상담받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 많은 여성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질의 이완된 폭을 좁히면 지금보다 쾌감의 강도가 세질 것으로 생각한다.

고민하는 여자고민하는 여자

나이 들수록 질 모양은 왜 달라질까?

질 모양의 변화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성감 저하’가 있다. 젊은 시절에는 오르가슴을 느끼거나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으나, 출산 이후 달라졌다고 많은 여성이 이야기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질 안쪽도 피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주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해서 몰랐을 뿐, 본래 여성의 질벽은 도톰하고 표면은 울퉁불퉁하다. 이러한 질 모양은 관계 시 감싸주는 느낌과 자극을 전달해준다. 질 피부가 도톰할수록 페니스와 질 피부의 마찰감도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질도 피부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진다. 마치 풍선의 바람이 빠지듯 두께가 얇아지면서 페니스와의 사이에 공간이 늘어나게 된다.

또또 다른 질 모양의 변화는 굴곡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여성의 질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자 형태가 아니라 굴곡이 있다. 그리고 이 굴곡은 페니스가 여성의 성감대인 지스팟(G-spot)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질 굴곡 역시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고, 질 피부가 얇아지면서 Z자 형태처럼 보였던 질이 평평해진다.

어떤 질 모양이 쾌감을 높여줄까?

질 모양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래 여성이 가지고 있던 형태’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중 하나로 질 안의 빈 곳을 주름으로 채워주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얼굴 피부를 위해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피부관리를 받듯, 레이저 시술을 통해 질 피부를 도톰하게 만들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밋밋해진 표면을 변화시켜주는 것이다. 이완된 질을 모아 주름 형태로 만들어주는 것도 질 모양의 변화에 도움이 된다. 질 안에 주름을 만들어가다 보면 평평했던 질의 길에 굴곡이 생길 수도 있다.

성 수명을 늘리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질 모양을 변화시키는 수술 방법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들이 하는 방법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나이가 들고 출산하면서 질 모양이 변하는 것은 개인차가 있다.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성 고민 또한 다를 것이다. 그 때문에 질 모양을 바꾸고 싶다면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대화를 통한 상담과 꼼꼼한 사전검진을 거쳐야 한다. 유명한 방법과 저렴한, 또는 비싼 가격 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재 나의 질 상태에서 달라질 방법을 찾고, 가능한 부작용 위험은 낮추면서 만족감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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