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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약한 술 늘리려다 ‘뇌졸중’ 걸린다

입력 2019.05.23 18:00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술 한두 잔이 뭐 어때서~ 한번 마셔봐~”

술 한두 잔쯤은 가벼운 음주라고 생각해, 술이 약한 사람에게도 강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술이 약해도 계속 마시면 음주량이 는다고 생각해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술이 약한 사람에겐 하루 한두 잔도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의학 전문지 Lancet에 소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중국 베이징대학 연구진이 10년간 중국 성인 50만명 중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16만명을 대상으로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0~20g의 알코올을 섭취한 이들은 뇌졸중 위험이 10~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40g 이상 알코올을 섭취한 이들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35%까지 상승했다. 알코올 10~20g은 소주 1~2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음주를 하는 남성음주를 하는 남성

알코올 내성 유전자가 없으면 체질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두통, 구역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사실 이 연구는 소량의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했는데,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가벼운 음주도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술은 한두 잔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과음, 폭음은 더 큰 문제가 된다. 특히 한 번에 많이 마시는 폭음은 뇌출혈의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일수록 음주는 더 위험하다. 알코올이 여러 복용하는 약물과 상호작용하여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이 생기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과음, 폭음은 물론 조금씩이라도 술을 자주 먹는 습관은 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해 체질적으로 술이 약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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