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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서면 소변 마려운 ‘과민성 방광’,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

입력 2019.05.31 10:11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절박뇨,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낮에 8번 이상 배뇨하는 빈뇨, 밤에 자다가 깨서 화장실을 가는 야간빈뇨라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 방광 내 염증 질환 또는 암이 없어도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과민성 방광'이라 한다.

과민성 방광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비뇨기계 질환 중 하나로, 한번 나타나면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잦은 배뇨 문제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며 심한 경우 절박성 요실금으로 이어져 위생 문제, 피부 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 방치하면 재발률이 높아지거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민성 방광과민성 방광

과민성 방광 치료할 때 중요한 것은?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찾게 되면 약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약을 먹으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과민성 방광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방광을 과민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민성 방광 치료에 도움 되는 생활습관은?
'과민성'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배뇨 이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방광이 과민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방광이 예민해지는 것을 줄이면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우선, 방광 근육을 자극하는 시고 맵고, 짠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더불어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 녹차, 홍차 등의 카페인 음료 및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깨어있는 낮에는 생수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반대로 자기 전에는 야간뇨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더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방광의 용적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배뇨 신호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로 가기보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변 참기'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조금씩 참다 보면 방광의 용적 능력이 늘어난다. 또한 방광의 기능을 높여주는 데 도움 되는 것 중 하나가 '케겔 운동'이다. 괄약근에 힘을 주는 운동을 하다 보면 배뇨 신호가 급하게 와도 소변이 새는 걸 예방할 수 있다.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반 근육이 강해질 수 있지만, 바른 자세로 지속해서 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확하지 않은 케겔 운동 동작은 효과를 낮추거나 오히려 요통을 불러올 수 있다. 그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아 골반 근육의 움직임을 확인해 효과적이고 꾸준한 운동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물은 적게 마시고 카페인 음료 섭취가 늘어나는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으로 방광 질환의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게다가 피로, 스트레스는 점점 더 방광의 신경을 예민하게 만든다. '과민성 방광'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면 다행이겠지만, 증상이 잦다면 좀 더 심도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호전될 순 있으나, 약물치료에 의존하면서 생활하긴 어려우니 방광 기능과 골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상담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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