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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문 없이 위험한 녹내장, 자동차 사고 위험 높인다?

입력 2019.05.30 16:32
  • 김준용·성모안과의원 전문의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안과병원인 ‘Wills eye hospital’에서 녹내장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녹내장 환자가 정상인보다 자동차 사고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Wills Eye Hospital의 연구진은 최근 ARVO(미국 시기능 연구협회, The Association for research in vision and ophthalmology)에서 발표한 연구에서 녹내장 환자의 교통사고 발생률을 조사했습니다. 운전자가 녹내장과 시력 손실이 있는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내장이 진행하면 환자의 시야가 감소하고 심한 경우 시력 손실이 발생합니다.

운전하는 노인운전하는 노인

이 연구는 펜실베이니아의 평균 나이가 64세인 1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년 동안 한눈 이상에서 중등도의 개방각 녹내장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시력, 시야 및 대비 감도와 같은 시기능의 여러 측면을 평가했습니다.

Wills Eys Hospital의 마이어스 박사는 “녹내장 환자의 5~10%가 매년 자동차 사고와 관련되었으며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2017년 펜실베이니아에서 충돌 사고로 보고된 비슷한 나이의 운전자(61-65세)에 대한 교통사고 관련 비율 1.1%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치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시력과 관련된 삶의 질을 측정하는 National Eye Institute Visual Functional Questionnaire와 각 방문 시 눈의 편안함을 측정하는 녹내장 증상의 척도가 사용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한 가지 발견은 흥미롭게도 가장 큰 차이를 만든 주원인은 눈의 주변 시야였다. 이는 일부 환자들에서 운전에 대한 책임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마이어스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이어 “시력 감소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술로 해결될 수 있으며 다음 원인으로 황반 변성과 녹내장이 뒤따른다. 문제는 녹내장은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황반 변성 또한 적절한 치료로 시력이 향상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등도의 녹내장 환자에게서의 눈의 시야 장애가 자동차 사고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밝혀졌으며 녹내장 환자에게 운전자의 안전과 운동 능력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녹내장 환자는 운전과 관련한 궁금증을 반드시 안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준용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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