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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졌을 때 생명 지키는 생존수영법

입력 2019.06.05 15:03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생존수영은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숨을 쉴 수 있는 상태를 확보하고 부력만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수영법을 말한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구조될 때까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생존수영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물에 빠지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선 팔과 다리를 휘두르면서 무턱대고 허우적거릴 수 있다. 이러면 물에 더 깊이 들어가거나 물도 많이 먹어 호흡이 어려워지고 정신을 잃게 된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않고 몸부림치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미리 익혀둔 생존수영법을 실행하면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다.

생존수영생존수영

실제로 2년 전 인천 모 해수욕장에서 한 10대 소년이 물놀이를 하다 바다에 빠졌지만, 구조될 때까지 30분간 누워뜨기 자세로 버텨 무사히 구조된 적이 있다. 해변에서 800m나 떨어진 바다 한복판으로 떠밀렸지만, 평소 익혀둔 생존수영법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었던 것이다.

생존수영법 - (1) 누워 뜨기

생존수영생존수영

-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차렷 자세를 취하면서 얼굴을 먼저 물 위에 띄운다. 허우적거리는 행동은 몸을 물에 더 깊이 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호흡을 확보해야 한다.
- 머리는 바로 누운 상태에서 이마와 턱을 기울여 시선이 하늘로 향하게 한다. 이때 귀가 물에 잠기는 것이 정상이다.
- 물 위에 누운 상태에서 천천히 양팔을 만세 부르듯이 머리 위로 뻗어 넓게 벌려준다.
- 얼굴, 팔, 가슴이 물 위에 뜨면 무릎을 천천히 굽혀 엉덩이를 살짝 낮춰주면서 무릎과 다리를 물 위에 뜨게 한다.
- 이때 양다리 역시 붙이지 말고 넓게 벌려준다. 한자의 대(大)자 모양으로 팔과 다리를 넓게 벌려주는 것은 몸의 면적을 확장해 부력의 힘을 최대한으로 받기 위한 것이다.
- 양발 끝을 수면 위로 최대한 가깝게 유지한다. 다리가 가라앉으려고 하면 발바닥으로 물을 살짝 눌러준다.
- 폐에 공기를 채워 몸이 효과적으로 뜨도록 해야 하므로 호흡을 완전히 내뱉지 말고 가슴에 호흡을 조금 머금어 두는 방식으로 호흡을 한다.

생존수영법 - (2) 엎드려 뜨기

생존수영생존수영

- 엎드린 자세에서 누워뜨기와 마찬가지로 양팔과 양다리를 넓게 벌려 부력을 높인다.
- 다리가 가라앉으려고 하면 발등으로 물을 살짝 눌러주는 방식으로 몸을 띄운다.

생존수영법 - (3) 새우등 뜨기

새우등 뜨기는 몸에 힘을 빼고 있으면 물에 뜰 수 있으므로 몸을 웅크려 물에 빠지지 않게 하여 호흡을 유지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생존수영법이다.

- 손으로 무릎을 끌어안고 최대한 웅크린 자세로 몸을 말아 바닥을 보는 자세로 몸을 띄운다.

생존수영법 - (4) 보빙(bobbing)

보빙은 2m 정도 깊이의 물에서 쓸 수 있는 생존수영법으로,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수직으로 세우고 물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 물속에서 선 자세에서 힘을 빼고 숨을 뱉으면서 바닥으로 내려가고, 바닥에 닿으면 발로 바닥을 힘껏 차고 올라가 수면 위로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생존수영을 할 때의 기본 호흡법은 물 속에서는 코로 숨을 내뱉고 물 밖에서는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음파’ 호흡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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