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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절임’부터 ‘양 눈알’까지, 세계 각국의 숙취 해소법

입력 2019.06.05 15:52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술을 마시는 자리는 대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행복했던 몇 시간이 지나고 눈을 뜨면 두통과 속앓이, 어지러움 때문에 참기 힘든 경우가 많다. 숙취로 인한 컨디션 난항은 세계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이기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해장국을 먹으면서 숙취를 해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른 나라는 어떨까? 에스프레소부터 양 눈알까지, 세계 곳곳의 숙취 해소 방법을 함께 알아보자.

청어요리 청어요리

독일
맥주 천국이라 불리는 독일은 숙취 해소를 위해 ‘롤몹스’라는 청어요리를 먹는다. 이는 식초와 소금에 절인 청어에 겨자 피클 등을 넣고 돌돌 만 것인데, 청어에 풍부한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맛이 나는 롤몹스 속에 포함된 각종 전해질은 술을 마신 후 몸에서 전해질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구토와 어지러움 등을 해소하는 데 한몫한다고 알려진다.

방글라데시
술을 마신 다음 날 코코넛 워터로 속을 달래는 방글라데시. 코코넛 워터는 ‘천연 이온음료’라 불릴 만큼 수분과 전해질이 풍부하다. 또한 코코넛 워터는 배변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줘 술로 지친 몸을 달랠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커피의 나라답게 이탈리아에서는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숙취를 해소한다는 사람이 많다. 언뜻 들으면 지친 몸을 카페인으로 깨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로 인해 심장은 더 빨리 뛰고 혈관이 좁아져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몸에서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숙취가 더 심해지는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폴란드
새콤한 피클은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폴란드에서는 술을 마신 다음 날 피클을 담근 국물을 마시는데, 심지어 이를 병 음료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피클 국물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함유된 칼륨과 나트륨 등이 몸에서 빠져나간 전해질을 채워주고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말한다.

푸틴푸틴

캐나다
퀘벡 지역에서 유명한 ‘푸틴’은 캐나다 사람들의 숙취 해소에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이는 감자튀김 위에 모차렐라 치즈와 그레이비 소스를 뿌리면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로 열량이 높고 기름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피자, 햄버거 등으로 해장을 하며 ‘위에 기름칠을 해서 속을 달랜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이렇게 기름진 것들을 먹으면 위에서 위산이 과도하게 나와 속이 불편하고 부대낄 수 있다.

에콰도르
에콰도르에서는 숙취 해소를 위해 오레가노 차를 마신다. ‘기쁨의 신’이라는 뜻을 가진 오레가노는 톡 쏘고 시원한 향기를 가졌는데, 위장을 진정시키는 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을 마신 후 탈수증이 생긴 몸에 수분을 공급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몽골
몽골에서는 양 머리를 요리해 먹기도 한다. 특히 양의 눈알은 숙취 해소를 위해 식초에 절여 토마토 주스와 함께 마신다. 양 눈알의 숙취 해소 효능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지만, 토마토 속의 리코펜 성분은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미네랄 효소와 다양한 전해질은 몸의 밸런스를 맞춰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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