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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양치 습관, ‘치면 착색제’로 확인하자

입력 2019.06.17 09:10
  • 박신영·서울웅천치과의원 의사

‘하루에 3번씩 양치를 꼬박꼬박하는데 왜 충치가 생기는 거죠?’ 환자분들 중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하루에 3번 이상 양치질을 하는데도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기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억울하실 수 있지만 사실은 양치질의 횟수보다 중요한 건 바로 ‘제대로 닦는 것’입니다.

칫솔칫솔

음식물 섭취 이후 양치를 주기적으로 하는 습관은 아주 좋으나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양치’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신의 양치 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치면 착색제(Disclosing solution)를 이용하여 양치하는 방법입니다.

치면 착색제란 치아의 치태(플라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약제입니다. 치태 착색제, 또는 치면 치아 착색제라고도 불립니다. 치면 착색제의 치태 염색으로 구강의 위생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칫솔질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치면 착색제는 액체형 혹은 캔디형으로 시판됩니다. 양치질하기 전, 치면 착색제를 치아에 바르거나 깨물어서 물과 함께 입안을 헹구면 치태가 있는 부위가 진한 분홍색, 혹은 빨간빛으로 염색됩니다. 치면 착색제를 사용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던 플라크가 눈에 확연히 보이게 되므로 어느 부위가 양치 잘 안 되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평소의 양치질 습관이나 칫솔질 결과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치면착색제 도포 후 (왼) 양치 후 (오) - 가고싶은치과의원제공치면착색제 도포 후 (왼) 양치 후 (오) - 가고싶은치과의원제공

치아에 흡착되는 생물막은 여러 가지 독특한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플라크와 치면세균막(세균성 치면 생물막)이 존재합니다.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세균막으로 색깔이 없는 무색입니다. 치아와 잇몸에 흡착되어 충치나 잇몸질환을 유발하므로 양치질을 통해서 깨끗하게 없애야 합니다.

플라크와 치면 세균막, 치태는 무른 성분이라 일정 시간 내에 양치나 치실을 한다면 쉽게 없앨 수 있지만,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플라크는 단단한 치석으로 변하게 됩니다. 치석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아야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치면 착색제를 이용하면 어느 부위에 플라크가 더 많이 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부위를 집중적으로 양치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치면 착색제를 사용하여 평소 자신의 칫솔질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는 ‘치실을 사용하겠습니까, 죽음을 택하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이는 플라크 제거에 큰 도움이 되는 치실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입니다. 올바른 양치습관과 주기적인 치실 사용으로 플라크를 제대로 제거하고 구강을 관리한다면 구강질환, 전신질환이나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평소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충치가 잘 생기거나 자신의 양치 습관을 확인하고 싶다면 가까운 치과에 내원하여 치면 착색제로 양치 교육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신영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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