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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생긴 물혹, 그냥 놔둬도 될까?

남상호 |클린업피부과의원
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9-06-17 10:48

최근 들어 몸통과 얼굴 주변에 염증성 표피낭종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은 남녀 할 것 없이 귀걸이 착용이 유행이어서 그런지 귓불 근처에 생기는 경우도 늘어난 듯하다. 흔히 ‘피지낭종’이라 불리는 표피낭종은 피부와 구조가 유사한 피막으로 둘러싸인 양성피부종양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피부에 생긴 물혹’인 셈. 여드름인 줄 알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피부 아래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낭종 내부는 원래 지방질과 연화된 각질로 채워져 있지만 낭종 벽이 파열되어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 찰수도 있다.

피부를 살펴보는 남성

외상을 입은 자리에 잘 생기는 표피낭종

표피낭종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모피지선단위의 막힘과 투과 외상을 입은 후 표피세포가 진피 내로 이식되어 증식해 생긴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표피낭종은 외상을 입거나 마찰을 많이 받은 자리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어 귓불이나 귀 주변, 사타구니, 겨드랑이, 두피, 목 등에 주로 발생하지만.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표피낭종은 외견상 특징이 뚜렷하므로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낭종 적출술 후 조직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도 있고, 크기가 작아 평소에는 모르고 지내다 염증으로 크기가 커진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표피낭종은 지방질과 연화된 각질 덩어리?

보통은 증상이 없지만, 이차감염을 일으킨 경우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대개 지름 0.5~5cm 크기의 반구형 종괴 형태로 나타나며 만졌을 때 말랑말랑하다. 간혹 가운데에 구멍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눌러보면 악취가 나는 치즈 모양 지방질과 연화된 각질이 배출된다. 피부 표면에 가까운 낭종은 대개 무색이나 황색이지만 깊이 위치한 경우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가운데의 구멍이 큰 경우 낭종의 내용물이 공기를 만나 산화된 결과로 녹색 또는 검은색을 띠기도 한다.

한두 개의 종괴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드물게 개수가 많을 때도 있다. 특이한 피부질환인 가드너 증후군, 모반 모양 기저세포증후군 등을 동반하는 경우 다발성의 낭종이 호발 부위 외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아주 드물게 낭종 벽에서 악성도가 낮고 전이는 되지 않는 편평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른 표피낭종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낭종적출술이지만, 작은 낭종의 경우 거의 없어진 것처럼 작아지기도 하므로 제법 크거나 염증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켈로이드와 같은 흉터 체질인 사람의 경우 크기가 아주 크지 않은 한 수술받지 않는 편이 미관상 더 좋을 수 있다. 낭종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바로 수술하기보다는 일단 항생제 투약과 상처 소독을 통해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요하다면 절개배농술을 통해 고름을 짜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낭종을 둘러싼 막 성분까지 배출되거나 염증이 많아 심화하여 막 성분이 녹아 없어지면 나중에 수술하지 않고 완치될 수 있다.

한편 등에 생긴 큰 염증성 낭종은 염증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똑바로 누워서 자기도 힘들므로 조기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적 표피낭종의 경우 피부과에서 손쉽게 수술받을 수 있으나 얼굴은 흉터 우려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수술받는 것이 좋다. 목이나 등 안쪽에 생긴 종괴, 신체의 정중선, 특히 척추 부근에 위치한 종괴나 항문 주위의 종괴는 외과에서 수술받을 것을 권한다.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든 재발하지 않으려면 낭종을 싸고 있는 피막을 끄집어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남상호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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