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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를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

입력 2019.06.24 13:30
  • 김영훈·셀린피부과의원 전문의

여전히 피부과에서 제모 받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수줍어하는 남성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대신 모낭염이 잘 생기지 않게 평소 면도를 잘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모낭충은 면도와는 큰 관계가 없다. 면도로 인해 모낭에 염증이 생기면, 모낭충의 개체 수가 증가할 수는 있지만, 면도로 인해 모낭충이 사방으로 번지는 것은 아니므로 이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크게 면도를 하는 방법에는 크게 습식면도와 건식면도가 있다. 쉐이빙 폼이나 젤, 비누 거품 등을 사용하는 경우 습식면도라고 하고, 그냥 마른 상태에서 하는 면도를 건식면도라고 한다. 어떤 방법을 쓰든지 면도하기 전에는 수염 사이사이 붙어 있던 노폐물이 씻어내고, 피부 긴장도를 풀기 위해 세안을 먼저 해주는 것이 좋다.

자신의 수염을 만져보는 남성자신의 수염을 만져보는 남성

습식면도는 털이 난 방향대로

쉐이빙 폼이나 비누 거품을 빈자리가 없도록 꼼꼼히 바르되, 너무 많이 바르면 오히려 면도에 방해가 되므로 적당량을 사용한다. 이후 피부가 부드러워지도록 1~2분 정도 기다린 후에 털이 난 방향대로 면도를 시작한다. 털이 잘 안 잘린다고 역방향으로 하다가는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매일 수도 있으므로 안 하는 것이 좋다.

면도 후 면도기는 잘 씻은 후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면도날에 물기가 남아있으면 녹이 슬거나 균이 자랄 수 있기 때문 이런 면도기를 다시 사용하면 자칫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면도날은 자주 교체해주어야 하는데, 보통 10~20회 정도 사용하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건식면도는 털이 난 역방향대로

전기면도기로 면도를 할 때는 세안 후 수염을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전기면도기는 날의 방향에 따라 일자 날과 원형 날 두 가지가 있다. 일자 날은 습식면도와 반대로 털이 난 역방향으로 면도를 한다. 습식면도에 비해 피부 손상이 덜하기 때문에 역방향으로 해도 문제가 없다. 원형 날은 피부 위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면도를 해야 면도가 잘된다. 전기면도기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면도가 잘 안되므로 천천히 움직여주고 강도가 너무 세면 날 면도기처럼 피부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가볍게 눌러주도록 한다.

전기면도기 날도 자주 청소를 해야 한다. 이것도 귀찮은 경우 자동 세척되는 면도기를 사용하면 훨씬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다. 또한 전기면도기의 날도 소모품이기 때문에, 1년에서 1년 반 정도에 한 번씩 새것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각 면도기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면도날과 면도망만 따로 살 수 있다. 면도 후에는 애프터세이브 로션이나 크림을 꼭 사용해주시는 것이 모낭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훈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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