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최근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치료 및 심미성 개선을 위해 치아교정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타인에게 보이는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가 고민인 성인부터, 올바르게 턱뼈가 자라고 있는지 걱정되는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님 등 교정을 고려하는 연령층은 다양하다. 이와 관련하여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치아교정, 나이에 따른 효과가 다른가?
대한 치과교정학회와 미국 교정협회가 지정하고 있는 소아 치아교정 시기는 7세부터이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9~12세 전후가 적합한 시기다. 성장기의 뼈는 무르기 때문에 교정시기를 단축할 수 있고, 전체적인 성장과 함께 교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대로 치아 성장이 끝난 성인은 치아 이동속도 다소 느리지만, 결과 예측의 측면에서 볼 때는 소아 교정보다 좀 더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가지고 있다면 나이에 크게 구분됨 없이 효과는 충분히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교정 중이라면 관리는 어떻게?
교정을 위해 치아에 교정 장치를 부착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정 전보다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교정과 더불어 구강 건강에도 좋다. 먼저 장치 장착 후 양치질을 소홀히 하면 치아 표면이 ‘탈회’가 될 수 있다. ‘탈회’란 치아 표면이 하얀색으로 부식되는 것을 의미하며 자칫 충치 및 잇몸의 염증이 생겨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아와 교정기 사이에 음식물이 쉽게 끼일 수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교정 중에는 평소보다 더욱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치실 및 치간칫솔의 사용과 교정기의 청결이 필수다. 그리고 음식 섭취로 인해 장치가 탈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교정 중에는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끈적거리는 음식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부분교정도 괜찮을까?
치아교정 중 전체교정은 고가 및 장치 착용 기간이 긴 편이다. 하지만 부분교정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으며 기간도 짧은 편이다. 사전에 정밀검사가 중요하겠지만, 치아 배열에 큰 문제가 없다면 부분교정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간단히 앞니교정을 예로 들어 이야기한다면 앞니만 가지런하지 못한다면 전체 치아에 장착하지 않고 앞니 부분에만 장치를 착용, 개인차에 따라 약 3~6개월 정도의 기간 내에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다.

재교정이 발생할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을 들였지만 교정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면 재교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재교정과 관련하여 보통 유지장치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아는 본래 자신의 자리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교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제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교정 진료는 처음 정해진 계획과 일정에 맞춰 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중간에 의료진이 교체가 된다면 치료 방향이 틀어지고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재교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치의가 바뀌지 않는 치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교정치료는 정해진 내원 일정을 잘 따라주는 것이 좋다. 치아 이동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결정하는 과정이 바로 내원 후에 이뤄진다. 이 같은 부분을 잘 지키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치아교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유의하시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한정흠 원장 (치과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