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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성폭행 혐의 긴급체포, 음주 후 기억이 사라지는 ‘블랙아웃’일까?

입력 2019.07.10 10:31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체포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알려진 강지환은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간 입장이 다른 만큼 정확한 사건 전말은 경찰 수사에 의해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거리를 걷는 술취한 남성거리를 걷는 술취한 남성

술을 마시고 기억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음주 후 기억 상실을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 한다. 술에 취해 기억은 없지만, 일부 일상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집에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다, 2차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3차부터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와 같은 다양한 상황으로 나타난다.

과음하면 왜 기억이 사라지게 될까?
전문가들은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기는 물질이 뇌에서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활동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뇌의 기억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필름이 끊기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뇌의 능력은 사용이 가능하므로, 술에 취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등의 행동은 가능하다.

따라서 알코올 급성 중독이 되지 않도록 술을 너무 빨리,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체중이 적을수록, 술이 약할수록 이런 증상은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상승해 이로 인한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알코올성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10%는 알코올성 치매로 보고 있다. 알코올 섭취 과다로 뇌의 기억능력이 점점 손상을 입으면서 기억 소실은 물론 전두엽 손상으로 인해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뀌어 술만 마시면 소위 ‘주폭’으로 돌변한다. 또 과음으로 인해 비타민 B1이 결핍되면 베르니케 뇌병증을 유발해 비틀거리는 보행 실조증, 안구운동장애 등이 더해질 수 있다.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본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음주운전, 폭력 등 범죄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블랙아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가능한 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필요하면 적정 음주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음주 시 술은 한 종류로 마시고, 물을 자주 마시며, 빈속에 마시지 않아야 한다. 또 알코올 해독을 위해 음주 후에는 최소 3일 이상 금주 기간을 두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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