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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목, 허리보다 등과 골반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입력 2019.07.15 09:30
  • 정운경·운동전문가 운동전문가

목부터 엉덩이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뼈를 '척추'라고 하며, 이 뼈들이 모여서 이루는 기둥을 '척주'라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 몸의 중심인 척주를 그림이나 사진으로 접했을 것이다. 척주를 보면 구불구불하게 만곡을 그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중력이나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허리통증허리통증

척추뼈는 각각의 영역이 있다. 7개의 척추로 이루어져 있는 목 부분은 경추라고 부르고 등 부분은 12개의 척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흉추라고 한다. 허리는 척추뼈 5개로 구성된 요추, 엉덩이 쪽은 천추 1개, 꼬리뼈라고 부르는 미추 1개로 이루어진다. 척주는 이렇듯 총 26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척추가 구불구불 커브를 이루면서 26개나 되는 이유는 다양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인간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몸통을 지탱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혹은 본인만의 습관으로 인해 이러한 메커니즘을 무시하고 몸에 좋지 않은 자세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세는 역시 앉아 있는 자세다. 앉아 있으면 기본적으로 서 있을 때 보다 척추의 커브가 많이 변하며, 중력에 비효율적으로 될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대표적으로 일자목, 굽은등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만곡을 반대로 혹은 과하게 만들면서 몸을 고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척추의 각 부분은 특별한 법칙이 존재한다. 바로 안정성이 필요한 부분, 그리고 움직임이 잘 나와서 잘 사용을 하게끔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목과 허리는 안정성이 필요한 부분이며, 등과 엉덩이 쪽은 상대적으로 많이 움직여 주어야 한다.

잘 생각해보자. 우리가 사지라고 하는 곳은 팔과 다리다. 팔이 이어진 곳은 어깨 쪽이고 이곳은 등의 상부와 연결이 되며, 날개뼈와 접하는 곳이다. 따라서 굽은 등이나 일자목이 되면, 날개뼈의 움직임이 제한되며, 불편감이 동반될 수 있다. 다리로 이어진 곳은 엉덩이 고관절 쪽이며, 이곳은 보행(걷기) 시에 많이 움직임이 잘 일어나야 하는 곳으로 뻣뻣하거나 움직임이 잘 나오지 않으면 인접한 관절인 허리나 무릎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허리 통증허리 통증

현대인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좌식생활은 등을 굽게 하여 움직임을 소실시키고, 고관절 주변의 근육의 불균형으로 마찬가지로 움직임을 제한한다. 따라서 사용해야 하는 등과 엉덩이를 사용을 못 하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있어야 하는 목과 허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골프를 예로 들어보자. 정지상태로 회전을 주어 공에 운동에너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운동으로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쉬운 운동이다. 하지만 골프를 할 때 몸통의 회전을 위해서는 어깨와 등, 골반의 회전이 잘 일어나야 하고, 복부와 목의 안정성이 겸비되어야 한다. 골프를 하다가 허리가 삐끗하거나 목에 담이 걸렸다던가 하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제 왜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되는가? 움직임을 최소화 해야 하는 곳을 많이 사용해야 하니 탈이 날 수 밖에.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앉아있는 자세를 원한다. 하지만 건강하고 즐거운 취미나 운동을 위해서 오늘부터 등과 엉덩이 쪽의 뻣뻣함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노력으로 얻는 등과 엉덩이의 부드러움은 반드시 목과 허리의 건강함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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