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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시는 과일주스가 암을 부른다?

입력 2019.07.16 13:51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달콤하고 시원한 것은 물론, 좋아하는 과일 하나가 통째로 갈려 들어가 있어 즐겨 마시는 과일주스. 그런데 과일주스가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과일주스를 마시는 사람들과일주스를 마시는 사람들

프랑스 파리 13 대학 국립 보건 및 의학연구소의 영양역학연구팀 Mathilde Touvier 교수 연구팀은 NutriNet-Santé 코호트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한 프랑스 성인 101,257명을 평균 5년, 최대 9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의 식단 및 음료수의 통상적인 섭취량을 측정하기 위해 최소 24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식단 설문지를 작성했다.

추적 조사 기간 총 2,193건의 암이 발생했으며, 유방암은 693건, 전립선암은 291건, 대장암은 166건이었다. 암 진단 시의 평균 연령은 59세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당 음료의 섭취량이 하루에 100mL씩 증가하면 암 위험이 18%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방암과 연관성이 높으며, 같은 양의 당분을 섭취했을 때 유방암은 위험도가 22%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 암 연구소의 수석 통계학자 Graham Wheeler 박사는 “연구 참가자의 하루 평균 당 음료 섭취량은 약 93mL이었으며, 5년간 추적한 결과 1,000명당 22명이 어떤 형태로든 암에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Touvier 교수는 암 발생 위험을 높인 주원인으로 과일 주스에 들어 있는 설탕을 지목했다. 이는 과일주스뿐만 아니라 탄산음료 등 설탕이 함유된 모든 음료를 포함하며, 100% 과일만 들은 주스 역시 암 발병률을 높였다. 과일 주스에는 비타민과 섬유질 등이 풍부하긴 하지만 당 함유량이 비슷하다면 콜라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참가자 중 설탕을 적게 섭취한 그룹은 매일 마시는 음료를 통해 평균 약 3g의 설탕을 섭취했다. 반면 설탕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하루에 평균 19g, 4티스푼을 섭취했다. 세계보건기구(WTO)에서 권장하는 하루당 섭취량은 총 칼로리의 5% 미만으로, 하루 2,000kcal 섭취 시 25g 미만의 당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연구팀은 “문제의 음식을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당 섭취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하루에 1잔 미만의 당분 음료를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매일 하루 1잔 이상 마시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무조건 ‘설탕이 암을 일으킨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동안 역학조사가 진행되다 보니 참가자의 암 발생 원인이 단순히 설탕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변수가 많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관찰을 통해 조사한 만큼 인과 관계를 밝혀낼 수는 없기 때문에 당 음료 섭취와 암 발병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가정하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으며, Medscape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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