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피부는 건강미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 때문에 햇빛에 피부를 태우려고 일광욕을 하거나 인공 선탠 침대에 들어가 자외선에 피부색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든 구릿빛 피부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피부 건강에는 해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
태닝을 하는 사람태닝 후 피부가 검게 변하는 이유는 자외선(UV)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기 때문인데,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와 B, C 세 가지로 나뉘고 이중 피부에 영향을 주는 건 A와 B 두 가지다. 자외선 A는 피부의 깊숙한 곳까지 도달해 색소침착, 주름유발 등에 영향을 끼치며, 자외선 B는 깊숙하게 침투하지는 못하지만 세기가 강해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인공 태닝을 할 때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피부 탄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피부암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피부 건강을 보호하면서 매력 넘치는 피부색을 가질 수는 없을까? 태닝 시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기는 걸 막기 위해 태닝을 하기 2~3일 전부터 보습 크림을 몸 전체에 충분히 바르고, 빛이 고르게 투과되도록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 피부를 정리하자. 태양 광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볕을 피하고 한 번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건 피해야 하며, 태닝을 할 때는 선크림을 바른 후 그 위에 태닝 스프레이를 분사하거나 오일, 크림 등을 발라야 한다. 태닝 후에는 피부가 자극되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로 샤워 후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보습제를 전신에 꼼꼼히 바르자.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주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건강 Q&A를 통해 “대개 갈색빛이 도는 건강한 피부를 가지려고 태닝을 하는데, 적절하게 하면 비타민 D를 만들고 우울증을 예방하는 등의 좋은 작용을 하지만, 과다한 태닝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특히 벗은 몸으로 내래 쬐는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 일광 화상을 입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후에 색소침착이 남아 얼룩덜룩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