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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복용으로 인한 불면증, 무엇이 문제인가?

노영주 |좋은꿈참사랑한의원(이매점)
등록 2019-07-22 13:55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해 불면증이 야기된 경우를 많이 접한다. 그만큼 불면증 치료에 있어 생활습관의 개선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여러 습관 중 특히 중요한 것은 카페인 복용과 관련된 사항이다.

현대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호 식품인 커피는 그 맛과 향을 즐기려 마시기도 하지만, 각성효과를 목적으로 마시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카페인의 작용 중 하나이다.

커피를 마시면 왜 잠이 안 올까?
불면증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아데노신(Adenosine)이라는 화합물의 작용과 관계가 있다. 아데노신은 생명체의 생화학적 과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조절물질이며 그 역할로는 수면의 촉진과 각성의 억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생명체가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 세포가 활동하며 아데노신을 생성하고, 생성된 아데노신은 신경세포의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을 하는데, 이 결합은 해당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킨다. 그리고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와 아데노신의 결합이 일정 이상 쌓이면 졸음을 느끼고, 아데노신 결합의 축적으로 수면에 대한 욕구를 느끼는 것을 ‘수면 압력(Sleep Pressure)’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인간은 깨어난 후 12~16시간이 지나면 수면에 대한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카페인은 그 푸린 구조로 인해 아데노신과 경쟁적으로 길항작용을 하여 아데노신이 결합하는 수용체 중 일부와 결합하고, 카페인이 아데노신이 결합해야 할 수용체의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뇌에 전달되어야 하는 졸음 신호가 차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체내에 아데노신의 농도가 높아져도 정신이 또렷하게 되는 것이다.

커피와 불면증의 관계는?
문제는 카페인이 아데노신의 결합을 차단할수록 체내 아데노신의 농도가 짙어진다는 점이다.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아데노신의 결합을 방해함으로써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피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간 효소에 의해 카페인이 분해되어 수용체가 비워지는 즉시 아데노신이 밀려들며 수용체를 가득 채우게 되고, 이때 발생하는 강력한 수면 충동을 ‘카페인 허탈감’이라고 부르는데, 깨어 있으려면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요구하게 된다. 이리하여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불면에 빠질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두통, 두근거림, 신경과민, 어지럼, 메스꺼움을 비롯한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커피와 불면증

이러한 카페인이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카페인 감수성에 따른 개인차가 매우 크다. 그렇지만 적어도 반나절 이상은 걸리며 길게는 하루가 지나서도 카페인의 작용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 카페인의 1일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성인에게 있어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약 400mg이며 이는 커피 두 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커피 두 잔 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피 외에도 녹차, 초콜릿, 콜라, 강장 음료, 에너지음료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물은 많다. 또한 일부 의약품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 복용 전후로는 카페인 섭취를 조심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카페인의 섭취는 수면에 있어 주요한 방해 요소이므로 불면증을 겪는 환자라면 커피는 되도록 삼가고 연잎 차나 캐모마일 차와 같은 커피를 대체할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카페인 섭취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세가 지속한다면 수면을 방해하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의원을 비롯한 병원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노영주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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