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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의 성생활,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입력 2019.07.31 09:30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매달 찾아오던 월경이 끝나는 폐경기.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에 찾아오며, 기질적 이상 없이 1년 동안 월경이 없으면 폐경이라 하고, 이 시기가 찾아오면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폐경이 찾아오면 짜증이 나거나 우울해지는 등 심리적인 변화도 있지만,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여성생식기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사람마다 증상은 다르겠지만 질 건조증, 질 위축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성욕과 오르가즘도 감소하게 된다. 때문에 많은 여성이 ‘폐경기가 찾아오면 성생활이 끝났다’고 인식하기도 한다.

중년 부부 중년 부부

폐경기 여성의 성생활 변화는?
폐경기 여성에 있어서 ‘성’은 따로 구분해 치료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많은 폐경기 여성들이 경험하는 ‘질 건조증’에 있다. 질 건조증이랑 질 표면을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 애액의 분비량이 급격하게 감소해 질벽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애액 분비가 줄면서 관계 시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문제는 건조증과 통증이 있는데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이다. 폐경이 되면 여성 중 50%는 건조증과 통증이 발생해 성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 오르가즘을 떠나 전에 느끼던 쾌감을 느낄 수가 없게 된다.

폐경기를 지나 60대에 접어들게 되면 질이 조금씩 위축이 되고 약한 경우 점막이 극도로 얇아져서 관계 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질이 너무 좁아져서 삽입이 안 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폐경기 성생활에 도움 되는 방법은?
폐경기 치료는 호르몬성 치료와 비호르몬성 치료로 나뉜다. 비호르몬성 치료라고 한다면 애액 감소로 인한 젤 사용, 질 피부 재생에 쓰는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초음파 치료 등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는 것을 말한다.

호르몬과 연관된 치료는 ‘여성호르몬제 처방’이다 여성호르몬제는 많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데 성욕, 오르가즘 및 질 건조증, 질 통증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문제는 호르몬제의 위험성에 있다. 유방암, 혈전으로 인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자궁내막암이 발생하거나 자궁내막증식증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폐경 후 성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으나, 그렇다고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의 발전에 따라 성생활 수명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상담받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폐경 후 성생활이 어렵다면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이 밖에도 폐경기가 되면 영양제 복용과 운동을 통해서 평소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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