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에 다니고 약을 먹고 있습니다. 매사에 흥미를 전혀 못 느껴 괴롭습니다. 과거엔 술이 인생의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은 약도 먹고 있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마시지 않습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누워 있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만 들고 의욕이 당최 생기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극복해야 할까요?
우울증A. 에너지가 너무 바닥일 때는 하고 싶은 일이 없는데 억지로 몸을 움직인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우울감이 오기 전에 내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잘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때 못했었던 일이라면 지금도 할 수 없으니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겠다!’ 등의 다짐은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과거에는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못 하는 소소한 활동 15개 정도를 리스트로 나열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청소, 매일 샤워, 옷 쇼핑하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조경, 화분에 물 주기 등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원래 하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 등에 대한 리스트를 나열해보세요. 그리고 가장 에너지가 덜 드는 것부터 서서히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서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여 마치 헬스장에서 PT를 받는 것처럼 생활의 변화를 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