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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에 걸맞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남상호 |클린업피부과의원
등록 2019-08-19 16:51 수정 2019-08-19 16:54

요즘 들어 ‘백세시대’라는 말을 부쩍 많이 듣는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100세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하는 용어로, 2009년 유엔이 처음 사용했으며 100세 삶이 보편화되는 시대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하게 오래 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건강이라고 하면 흔히 신체 건강을 먼저 떠올리지만 ‘피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백세시대에 걸맞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백세시대를 활기차게 살아가려면 신체 건강도 물론 중요하지만, 피부 건강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예전에는 피부에 대해 인체를 감싸고 있는 케이스나 포장지 정도로 인식을 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피부는 약 18㎡나 되는 넓은 표면적을 지니고 최일선에 서서 외부 환경에 용감하게 맞서는 고마운 존재라고 볼 수 있으며, 면역반응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굉장히 역동적인 인체 기관 중 하나이다. 또한 피부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내부 장기와 상호 작용을 하는 유동적인 존재라는 점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2014년에 발표한 여드름과 프로바이오틱스, 그리고 장-뇌-피부 축(gut-brain-skin axis)에 관한 논문이 있으며, ‘장이 건강해야 피부도 건강하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물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런 주장을 단순한 억측으로만 볼 수는 없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생소했던 ‘항노화’ 또는 그 원어인 ‘안티에이징’이라는 용어를 요즘은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피부의 안티에이징을 이루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려는 시도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노화된 피부 상태를 조금이라도 호전시켜 세월을 되돌리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노화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피부 노화의 지연책이 되기도 한다.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는 대표적인 방법에는 ‘항산화 요법’이 있다. 항산화 요법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항산화제에는 글루타치온, 치옥트산,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등이 있으며 먹는 약이나 주사 형태로 사용된다. 활성산소는 인체의 호흡을 위해 몸속으로 들어온 산소가 산화 반응에 이용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부산물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하는 측면이 있어 ‘유해산소’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노화의 주범이며 현대인의 질병 중 90% 정도가 활성산소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한편, 항산화제를 투여할 때 항산화제만 단독 투여하기도 하지만 자칫 부족하기 쉬운 인체의 필수 영양소들을 같이 투여하기도 하는데 아미노산, 비타민D, 필수미네랄(아연, 구리, 망간, 크롬, 셀레늄)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항산화제 약물을 인체에 직접 투여하는 방법도 있지만, 활성산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천연 항산화 물질이라고 볼 수 있는 수소(활성산소와 만나 물이 됨)를 발생시키는 장비를 이용해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이미 노화한 피부 상태를 조금이라도 호전시키려는 시도에는 대표적으로 보톡스, 필러, 스컬트라, 지방 이식술 등 장비를 사용하여 피부 탄력을 높이는 시술, 그리고 처진 피부를 당겨서 끌어올려 주는 시술 등이 있다.

피부 시술_보톡스

이 중에서 특히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가리켜 ‘쁘띠성형 시술’이라고 부른다. 보톡스는 간단한 시술로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5분의 마술’이라고 불리며, 그 유명세를 꾸준히 이어가는 쁘띠성형의 대표 주자다. 이는 보툴리눔 신경독소를 주름과 근육 부위에 주사하여 표정 주름을 개선하거나 근육의 볼륨을 줄여주는 치료법인데 굵고 깊은 주름일 경우에는 보톡스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필러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필러는 젤리 형태의 인체에 무해한 물질을 특수 주사기에 충전 시켜 주사하는 시술로, 노화 과정 중에 피부가 꺼진 부위나 볼륨을 증대시키고 싶은 부위에 직접 주사하며 상담을 통해 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스컬트라는 필러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필러는 아니며, 주입 후 주위 조직이 반응하여 콜라겐 생성이 자극됨으로써 효과가 나타나는 시술이다.

장비를 사용하여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는 시술에는 대표적으로 프랙셔널 장비들이 있는데 이는 표피부터 진피 중간층까지 수직으로 수백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콜라겐의 증식을 유도한다. 레이저 베이스의 장비도 있고 고주파 베이스의 장비도 있는데 국내에 유통되는 장비만 해도 50종이 넘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처진 피부를 당겨서 끌어올려 주는 치료법에는 대표적으로 안면거상술, 실리프팅 시술, 고강도집속초음파(HIFU)나 고주파 장비를 이용한 리프팅 시술이 있다. 실리프팅 시술의 즉각적인 효과로는 실의 돌기가 피부 조직을 물리적으로 잡아당기는 효과와 실 자체에 의한 볼륨 증진 및 지지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인 효과로는 피부 속에 머무는 실이 콜라겐 생성을 지속해서 자극하고 해당 부위의 혈류와 대사를 증가시킴으로써 나타나는 피부 탄력 증진과 피부톤 개선 효과가 있다. 요즘에는 용도에 맞게 다양한 실이 개발되어 있으며, 꺼진 부분에 볼륨을 많이 부여해 어느 정도까지는 필러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실 또한 개발되어 있다.

이처럼 안티에이징을 지향하는 치료법은 다양하며 나름의 쓰임이 따로 있다.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잘 숙지하고, 시술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와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적당한 시술법을 선택한다면 목전에 와 있는 백세시대를 더욱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남상호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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