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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확대를 하는 남자들(38) 발기 상태가 지속하는 ‘음경지속발기증’

입력 2019.08.26 15:15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Q. 음경지속발기증이 무엇인가요?

A. 음경지속발기증(Priapism)은 성적 욕구나 성적 자극과는 관계없이 발기가 병적으로 강하게 지속하는 상태로 응급치료를 필요로 하는 비뇨기과적 질환입니다. 프리아피즘(Priapism)은 프리아포스(Priapus)라는 그리스의 신에서 연유해 만들어진 용어로, 남자들이 부러워하는 기형적 모습의 거대한 음경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는 단지 응급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입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자

Q. 음경지속발기증은 왜 발생하는 건가요?

A. 음경지속발기증은 정맥의 혈액이 음경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정맥성과, 동맥의 혈액이 지속해서 유입됨으로써 발생하는 동맥성인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발기는 동맥혈이 유입되고 일정 시간된 후 정맥으로 피가 흘러나가야 하는 기전인데, 이러한 기전에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비정상적으로 오랜 시간 발기가 되는 것이지요. 경구용 발기부전 약제의 과도한 복용, 해면체 내 발기유발물질의 주입이나 골반 손상, 척수 손상, 정신과 계열의 약물 복용, 항응고제 약물 복용 등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도 백혈병이나 겸상적혈구 빈혈증 등의 병적소견이 있을 때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원인불명으로 음경지속발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음경지속발기증이 왜 응급질환인 건가요? 발기가 오래되어도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아닌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음경발기 시 모든 신체 혈류가 순환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상 약한 정도의 발기가 아닌 강하게 지속하는 발기상태인 음경지속발기증이 6시간 이상 유지되면, 끈적끈적한 점성을 가진 혈액이 고이고 산소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음경해면체의 부종과 섬유화 등을 유발해서 음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동맥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와 발생하는 동맥성 음경지속발기증은 지속하여도 음경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지속적인 음경의 팽창으로 인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므로 원인에 상관없이 모든 음경지속발기증은 신속한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Q. 음경지속발기증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우선 얼음으로 냉 마사지를 하고, 귀두를 통하거나 음경해면체 내로 큰 바늘을 삽입해서 정체된 혈액을 뽑아내고 혈관수축 작용을 하는 약물로 세척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발기는 감소합니다. 한마디로 고여 있는 정맥혈을 빼내 음경지속발기증이 치료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기가 지속하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압력을 감소시켜서 발기감소를 유발합니다.

음경지속발기증은 응급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가장 무서운 합병증인 발기부전은 대개 하루에서 이틀 지속한 경우에 발생하므로, 비뇨기과 전문의에 의한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게 되면 합병증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오래전 발기부전 환자가 음경발기지속증으로 병원에 내원해서 치료하려고 하니, “원장님, 그냥 치료하지 않고, 이대로 두면 안 되나요”라고 얘기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기부전 환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음경 지속발기가 너무 오래되면 음경에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관심을 갖고 음경 확대를 원하는 남성들은 반드시 음경지속발기증에 대한 개념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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