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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저혈당 쇼크’, 어떻게 대처할까

입력 2019.08.30 11:18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운전 도중 저혈당 쇼크가 찾아와 의식을 잃어 큰 사고가 나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저혈당 자체는 당뇨병만의 특이 증상은 아니지만, 당뇨 환자라면 분명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고혈당은 신체가 서서히 망가지게 하지만,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는 갑작스럽게 일어나 일순간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혈당 쇼크는 왜 생길까

저혈당 쇼크저혈당 쇼크

정상인의 혈당은 공복일 때 일반적으로 60~120㎎/㎗으로, 혈당이 50mg/dl 이하일 때 저혈당증이라고 한다. 저혈당증이 생기는 흔한 원인은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이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섭취했거나, 활동량이나 운동량이 과한 경우, 공복 상태에 운동하는 경우에 생긴다. 이외에도 당뇨 환자가 인슐린을 실수로 과량 투여하거나, 음주나 일부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사용하는 등 원인은 다양하다.

저혈당 쇼크를 경고하는 몸의 신호는?

저혈당증의 증상은 불안감,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등이 나타나며, 저혈당증이 오래 지속하면 경련이나 발작이 일어나 쇼크 상태가 되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 또한 경고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바로 쇼크가 오는 경우도 있어 더욱 위험하다.

저혈당증이 의심될 때 대처 방법은?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 환자의 경우 무조건 단순당 식품을 섭취하기보다는 먼저 혈당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혈당 조절 능력이 좋지 않아 혈당이 떨어질 때 정상보다 높은 농도에서 신경당 결핍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혈당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저혈당 증상이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여성오렌지주스를 마시는 여성

혈당이 낮은 것을 확인한 뒤에는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주스나 사탕, 설탕 등을 섭취해야 한다. 저혈당 치료에 필요한 단순당의 양은 15~20g 정도로, 오렌지 주스 반 컵, 또는 사탕 3~4가 적당하다. 포도당을 섭취한 뒤 15분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하거나 혈당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단순당을 한 번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쇼크가 찾아왔다면?

이미 저혈당 쇼크가 찾아와 의식이 없는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맥 내로 50% 포도당 수액 50mL를 투여한 뒤 5~10% 포도당 용액을 지속해서 주입해야 한다. 수액 요법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글루카곤 피하 주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글루카곤 투여 후 혈당은 일시적으로 상승하지만 약 1시간 30분 이후부터 다시 혈당이 감소하므로, 회복되는 즉시 당질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저혈당증 대처 후에는 회복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운전 등은 피하도록 하고, 추가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혈당을 측정하고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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