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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어깨 통증, 초기 치료가 평생을 좌우한다

입력 2019.09.04 12:41
  • 이대영·새길병원 전문의

40대가 되면서 흔히 나타나는 어깨 통증 질환. 복잡한 관절 구조만큼 원인과 대처법도 다양하지만, 전문가의 진단 없이 ‘카더라’만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손상_어깨탈구스포츠손상_어깨탈구

갈수록 늘어나는 어깨 질환 환자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어깨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항상 팔을 책상 위에 올리고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경미한 손상을 방치해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어깨 통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면 보존적 치료와 재활, 운동 시 자세 수정 등으로 지속적인 스포츠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조기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스포츠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반복적 탈구는 조기 수술이 중요하다

관절와순 손상의 경우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관절 탈구가 되거나 이학적 검사상 쉽게 유발되는 탈구의 느낌이 있는 경우 조기에 관절와순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이 추후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고, 건강한 스포츠 활동을 다시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탈구 횟수가 많을수록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으며, 수술 범위도 커진다. 하지만 1회 탈구 된 경우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하면 수술하지 않고 정상적 활동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탈구가 의심될 경우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는것이 우선이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손상 부위가 다양하다

테니스테니스

헬스, 야구, 테니스 등 손을 머리 위로 든 운동 자세에서 힘을 쓰면 어깨관절 내부에 힘이 집중된다. 이런 동작은 어깨관절의 탈구를 막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관절와순’과 어깨관절의 섬세한 조절과 회전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회전근개’의 관절 부분에 파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관절와순의 손상은 어깨관절에 불안정성과 통증을 일으킨다. 손상이 상부에 생길 경우 ‘상부관절와순 전후방손상(슬랩, SLAP)’이라고 하며, 손상이 전하부에 생기면 ‘방카르트(Bankart) 병변’이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관절 쪽에만 파열이 국한된 경우 ‘극상근관절 부분파열(PASTA)’이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어깨 질환 중 하나다.

MRI가 필수인 이유

관절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부분 파열 진단은 어깨관절 내에 조영제를 주사하고 MRI를 촬영하는 관절조영 MRI(MRA, MR arthrography)가 필수다. 관절와순은 어깨관절 내 깊숙한 곳에 있어 초음파로는 구조를 확인하기 어렵다. 인터넷상에 어깨관절 손상을 파악할 때 초음파가 더 정확하다는 정보가 떠돌아다니는데,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어깨관절 진단에서 초음파의 역할은 회전근개에 관해서만 제한적으로 의미가 있다.

관관절와순과 회전근개를 모두 볼 수 있는 검사법은 MRI다. 조영제를 사용하면 손상된 어깨를 팽창시켰을 때 숨어 있던 부분 파열과 약해져 있지만 실질적인 파열이 아닌 부위를 구분할 수 있으므로 MRI 검사상 손상이 의심되면 MRA 추가 검사가 필수적이다. 관절조영 MRI 검사를 하지 않으면 관절와순 손상과 관절 쪽 회전근개 부분 파열 진단이 어려운 것이 사실. 따라서 숙련된 전문의로부터 관절조영 MRI 검사를 통해 손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슬랩’은 재활로 치료할 수 있다

관절와순 손상 중 상부관절와순 손상(SLAP)의 경우 전반적 불안정성을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면 수술적 치료보다는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다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주사 치료와 충격파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회전근개와 견갑골 부위 근육을 적절히 강화하는 훈련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깨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의 판단과 운동 재활이다.

원인과 치료가 복잡한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 부분 파열의 경우 50% 이상 파열되면 손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회전근개 봉합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외 부분 파열은 팔을 쓰지 않으면 통증이 자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운동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볼 만하다. 하지만 50% 이상 파열된 데다 어깨를 많이 사용할 경우, 계속 운동을 즐기고 싶은 경우라면 주사 치료나 기타 보존적 치료만으 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깨의 부분 마취로 전신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0.5cm가량 피부를 절개한 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회전근개를 봉합할 수 있다. 회전근개 부분 파열을 봉합할 때는 기존에 남아 있는 힘줄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주변부의 장력까지 고려해 회전근개 봉합을 시행해야 하므로 기술적으로는 회전근개 완전 파열의 경우보다 더 숙련된 어깨 전문의가 필요하다. 또한 재활 운동까지 할 수 있는 병원인지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대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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