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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달린 남자’ 여성형 유방증, 호르몬 불균형 탓

이이호 |의료법인 한마음국제의료재단 한마음창원병원
등록 2019-09-09 11:24

여성형 유방은 주로 사춘기와 노인에서 한쪽 혹은 양쪽 유방에서 유선 조직의 증식이 일어나 여성의 유방처럼 발달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여성형 유방은 주로 60~70%가 사춘기 남아에서 발생하며 특히 12~15세 사이에 발생합니다. 대부분 무증상이고 6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 소실됩니다.

여성형 유방증은 서구화와 비만 인구의 증가로 인해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장한 사람에게 단독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드물게는 병적 여성형 유방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내분비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드물게 염색체 이상(클라인펠터 증후군)이나 고환, 부신, 갑상선, 뇌하수체, 간 질환 등 내분비 계통의 이상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많은 유방 비대는 대개 정상으로 20세가 되기 전에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중고등 학생 시절에는 특별히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1~3년 정도 기다려볼 수 있으며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약물을 끊거나 다른 약물로 변경하여 경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남아있는 경우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내분비 관계에 이상이 없는 건강한 남성에서 여성형 유방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만이 유일하게 효과적입니다. 유방 주위에 지방축적이 많은 경우에는 지방흡입술과 유선조직 절제술을 하게 됩니다.

거울에 기대고 고민하는 남성

△ 여성형 유방의 주요 증상

-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서서히 유방의 부피가 커질 수 있습니다.
- 유방의 부피는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일부분만 커지는 경우는 다른 질환이 아닐지 의심해야 합니다.
- 사춘기가 지나면 여성형 유방이 섬유성 병변으로 변환이 일어나므로 젖꼭지 둘레로 딱딱한 멍울로 만져집니다.
- 딱딱한 멍울이 심하면 손가락으로 누르면 압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 언제, 병원진료를 받을까?

여성형 유방의 증상 중 어떤 것이라도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을 줄 경우에는 유방외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상의 증상들은 여성형 유방증뿐만 아니라 유선염, 유방염, 유방암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한편 고령층에서 젖꼭지에서 혈액이 나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여성형 유방의 분류

1. 조직 소견에 따른 분류
- 선형: 유방의 젖샘조직이 발달한 경우
- 지방·선형: 가장 흔한 형태로 젖샘조직과 지방조직이 함께 발달한 경우
- 지방형: 유방의 지방조직이 발달한 경우

2. 지방이형성증과 피부과다에 따른 분류(Simon)
- 제1도: 피부처짐이 없는 경한 유방비대
- 제2a도: 피부처짐이 없고 중등도 유방비대
- 제2b도: 경한 피부처짐이 있는 중등도 유방비대
- 제3도: 피부처짐이 심해 실제 여성 유방과 구분이 안 될 정도의 심한 유방비대

△ 여성형 유방의 치료 과정

여성형 유방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자세한 문진과 함께 환자의 증상을 평가한 후 시진, 촉진 등 신체검사를 하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1. 문진 = 증상의 발생 시기와 심한 정도, 과거 병력, 약물 복용 여부, 일반 건강 상태 등 전반에 걸친 내용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여성형 유방증의 심한 정도를 확인합니다.
여성형 유방의 분류법은 치료에 앞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사용되지만 여성형 유방증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2. 신체검사 = 유방조직은 직접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므로 우선 좌우 비대칭은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환자가 선 자세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촉진하면서 멍울의 분포, 위치, 모양 등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이를 통해 여성형 유방의 크기와 단단한 정도를 평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령층의 경우 유방암의 발생 여부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어서 여성형 유방증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반드시 시행되는 검사법입니다.

3. 초음파 검사 = 초음파 검사는 귀에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의 음파(초음파)를 몸 속으로 발사한 후 장기나 조직에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음파를 전기적으로 처리하여 모니터 상에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상 검사 장비입니다. 유방은 해부학적으로 가슴근육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초음파 장치를 접촉하여 촬영하면 선명한 유방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방 초음파 검사는 유방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여 여성형 유방증의 심한 정도를 알 수 있고, 동시에 유방암의 발생 여부, 유선염이나 유방 석회화 여부도 확인할 수 있어 여성형 유방증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법입니다.
초음파를 통해 여성형 유방증은 임상적으로 비만이 없는 상태에서 유륜 하부의 2cm 이상의 유방조직이 있는 경우 진단이 가능합니다.

4. 여성 및 남성 호르몬 검사 =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남성 혹은 여성 호르몬 이상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감별하기 위해 혈중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수치를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해 볼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춘기에 단순히 유방이 비대해진 것만으로 굳이 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형 유방증으로 인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심한 사회적 혹은 심리적 장애 요인이 될 경우에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여성형 유방증의 치료목적은 환자의 증상을 감소시키고 이후에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는 치료법은 수술적 요법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특별한 경우 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요법은 약물을 복용하여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커져 있는 유방을 줄여주는 방법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치료제에는 에스트로겐 여성호르몬 차단제인 타목시펜입니다.

타목시펜 약제의 작용기전은 첫째, 유방조직에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에스트로젠의 유방조직에 대한 영향을 방해하고, 둘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이 약물은 호르몬을 이상 분비하는 원발성 암들, 예를 들어 폐암, 위암, 간암 등의 유방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데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하루 20mg 혹은 40mg으로 나누어 1~2개월 사용하며, 사용 후 수주 혹은 한 달 후 멍울의 크기와 통증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간독성,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해야 합니다.

유방외과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전신상태, 질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이호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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