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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왜 체중이 불어날까?

입력 2019.09.10 14:07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건강한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해도 예전과 같은 몸매를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국제 학술지 Nature Medicine에는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요리를 하는 노년 커플요리를 하는 노년 커플

스웨덴 의과대학 Karolinska Institute의 Peter Arner 박사와 연구팀은 54명의 성인 남녀의 지방세포를 13년 동안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체중이 20% 증가하였으며, 이는 ‘지질 전환율(지질 제거 및 저장 비율)’이 감소하여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또한 체중감량을 위해 비만 수술을 받은 여성 41명의 지질 전환율을 조사했다. 수술 전 지질 전환율이 낮았던 여성들은 수술 후 이 수치가 증가하였고,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질 전환율이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이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Arner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가 진행되면 다른 요소와는 무관하게 지질 전환율이 체중을 조절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비만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전의 연구는 지질 전환율을 높이는 방법이 ‘운동’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이번 결과는 이전의 연구를 뒷받침하며, 비만 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Lenox Hill Hospital의 영양사 Sharon Zarabi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의미가 있는 발견이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살이 찌는 다른 요인도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Zarabi는 “노화가 되면 신진 대사율이 느려지며 지방 분해 작용이 떨어지게 된다”며 “체중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은 신진대사, 호르몬, 영양소 섭취, 근육, 운동, 환경 등인데 나이를 줄일 수는 없지만 이러한 요소를 조절하고 신체 건강을 향상하여 지방 분해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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