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헬시라이프

입이 심심한 당뇨 환자에겐 어떤 음료가 좋을까?

입력 2019.09.19 14:07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도대체 먹을 게 없다”

맞다. 당뇨병 환자는 입이 심심할 때 도대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맛있는 건 너무 달고, 먹어도 된다는 것은 맛이 없다. 이는 음료도 마찬가지. 하지만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힘든 탄산음료의 유혹은 뿌리치기가 힘들고 그나마 괜찮다는 우유나 커피도 그냥 먹기엔 뭔가 허전한 느낌인데... 어떤 음료는 왜 멀리해야 하는지, 어떤 음료는 어떻게 먹는 게 좋은지 살펴본다.

“당뇨병 환자에게 ‘콜라 1/2캔’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콜라콜라

>> 콜라 1캔(mL)에는 탄수화물이 28g이 들어 있으며 이 중 93%는 당류(26g)이다. 당류가 많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 인슐린 작용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평소에 콜라를 즐기는 것은 혈당 관리에 매우 좋지 않은 습관으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단, 당뇨병 환자도 콜라가 ‘응급’으로 필요한 순간이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에 빠졌을 때’인데, 이때 콜라 1/2캔만 마셔도 혈당이 15분 이내에 약 30~45mg 정도로 급격히 상승하므로 ‘위급한 순간에 응급 용도’로만 활용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제로 칼로리 음료는 괜찮을까?”

다이어트 콜라다이어트 콜라

>> 제로 칼로리라고 되어 있는 음료수의 영양성분표에는 탄수화물이 0g으로 표시된다. 즉,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혈당만 생각하면 당뇨 환자가 일반 음료보다는 제로 칼로리 음료가 즐기기에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로 칼로리 음료는 다른 음료보다 ‘나트륨’ 함량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예로 코카콜라 1캔의 열량은 112kcal, 나트륨은 15mg이며, 코카콜라 제로 1캔의 열량은 0kcal이지만 나트륨은 일반 코카콜라보다 5mg이 더 많은 20mg이다.

나트륨은 혈액 내 삼투압 현상을 유발해 혈액의 볼륨을 올려 혈관이 팽창하고 혈관 벽이 압력을 높인다. 이렇게 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되면서 딱딱하게 변하고 내경이 줄어들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혈당이 높아 가뜩이나 혈관이 약한 당뇨병 환자에게 이러한 혈관 손상은 치명적이며, 신장, 위장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커피우유, 흰우유 중엔 어떤 우유가 좋을까?”

우유우유

>> 서울우유 200mL 제품을 기준으로 열량과 당류, 지방, 나트륨 함량은 다음과 같다.
- 커피우유의 열량은 120kcal, 당류 14g, 지방 2.5g, 나트륨 0.08g
- 딸기우유의 열량은 130kcal, 당류 20g, 지방 3g, 나트륨 0.09g
- 초코우유의 열량은 135kcal, 당류 21g, 지방 3g, 나트륨 0.09g
- 흰우유의 열량은 130kcal, 당류 9g, 지방 8g, 나트륨 0.1g
- 저지방우유의 열량은 80kcal, 당류 9g, 지방 2g, 나트륨 0.1g
다른 우유보다 칼로리와 당류, 지방함량이 낮은 흰우유나 저지방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타*** 등 드링크류는 몸에 좋지 않을까?”

>> 피로해소나 영양보충에 도움이 된다는 각종 드링크류 대부분은 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비타민 C를 담은 한 드링크제 100mL에는 열량 40kcal에 당류 9g이 들어있다. 커피우유 100mL에 들어있는 당류 7g보다 더 많은 것이다. 당뇨환자도 비타민 보충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당류가 많은 드링크제로 보충할 필요는 없다.

“커피는 마셔도 될까?”

원두커피원두커피

>> 원두커피나 인스턴트 블랙커피는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 환자라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단, 설탕이나 시럽을 추가해서는 안 되며, 커피믹스, 캔 커피 등 다른 커피에는 설탕과 프림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원두커피 그대로 마시기가 어렵다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프림 대신 흰우유나 저지방우유로 대체하여 마시는 것이 좋다. 카페인에 민감하면 수면장애 등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디카페인을 선택하거나 커피는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0kcal에 가까운 차 종류가 좋다”

차

>> 당분과 열량이 낮은 녹차, 홍차, 옥수수수염차, 보리차 등 엽차류는 자유롭게 먹어도 좋다. 음료수 중에는 탄수화물이 ‘0g’으로 표기된 것을 선택한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