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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충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다고?

입력 2019.10.07 10:00
  • 김우진·진피부과의원 전문의

날이 쌀쌀해지고 추워지면 나타나는 다양한 피부 문제 중에 주사가 있습니다. 주사는 홍조 등을 동반하는 만성적인 피부 질환을 말하는데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혈관, 자외선 노출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사는 얼굴의 중앙, 코 주변부와 같이 돌출된 부위와 뺨 그리고 턱과 이마 등에 지속적인 홍반과 구진, 모세혈관 확장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술을 많이 마셔야만 생기는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모낭충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도 주사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논란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늘 나타납니다. 모낭충은 우리 얼굴 모공 속에 살고 있는데 그 수가 많지 않으면 피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낭충의 수가 많이 늘어나면 주사,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사 환자의 농포를 검사해보았을 때 모낭충의 수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낭충 자체가 주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고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이 함께 발생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피부 홍조피부 홍조

모낭충은 우리의 피부 각질 세포와 피지를 먹고 사는데 모낭과 피지선이 많이 발달된 부위에 특히 모여 삽니다. 주요 부위는 코, 이마, 턱, 뺨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모낭충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낮에는 모공 속에 숨어있고 밤이 되면 피부 표면으로 나와 번식합니다.
모낭충의 수가 급격하게 많아지면 피부가 가렵고 예민해지고 각질과 노폐물이 많이 생겨 모공을 막기도 합니다. 이 경우 피부에는 뾰루지 등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민감해지며 진피 속으로 모낭충이 침투해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혈관이 늘어나는 주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땐, 세안을 평소보다 좀 더 꼼꼼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모낭충은 우리가 거울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주사가 심해질 경우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해 확인해보십시오.

모낭충 수의 증가만이 주사의 원인은 결코 아니니 의료진에게 진료와 검사를 받아 본 다음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낭충으로 인해 주사가 발생했다면 약물 처방으로 모낭충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진행하면 주사 현상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요즘 모낭충을 제거하기 위해 집에서 식초 세안 등을 하는 환자가 간혹 있는데 이는 피부를 자극하고 더 예민하게 할 수 있으며 피부를 상하게 만드는 행동이므로 주의하십시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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