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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 후 항혈전제 복용 ‘한국형 치료지침’ 제시

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9-09-30 16:02

급성심근경색 치료 후 복용하는 항혈전제 신약의 출혈 합병증과 관련한 안정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에 맞게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에 근거를 제시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여 버리는 급성심근경색은 스텐트를 삽입해 뚫어주거나 다른 혈관을 이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로 치료한다. 치료 후에는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반드시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 개발된 항혈전제 신약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정성이 입증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동일한 용량으로 사용된 후 출혈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안정성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항혈전제 복용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 박덕우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권오성 교수팀이 국내 10개 심장센터에서 2014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급성심근경색 발생 후 기존 항혈전제와 항혈전제 신약을 사용한 환자 800명의 1년간 합병증 발생을 비교한 결과, 신약의 출혈 발생률이 기존 치료제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항혈전제 신약의 용량을 국제적 기준과 동일하게 사용하면 국내 환자들에서는 출혈과 관련한 합병증이 두 배 이상 높게 발생한다는 것이 이번 대규모 임상 연구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항혈전제 신약은 약제가 개발된 후 지난 2009년 미국, 유럽 등에서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시행해 기존 약제보다 뛰어난 유효성 및 안정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초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며 환자들에게 사용되었지만, 사용 후 임상 현장에서 출혈 사례가 다양하게 보고되었다.

이에 연구팀은 항혈전제 신약 안정성 평가를 위해 심장혈관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국내 10개 심장센터에서 급성심근경색 후 1년 동안 기존의 항혈전제(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를 복용한 400명과 항혈전제 신약(티카그렐러, ticagrelor)을 복용한 400명, 총 8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연구를 진행했다.

표준 치료 지침에 따라 기존 항혈전제 복용 환자들은 매일 75mg 한 알을 하루 한 번 복용했고, 항혈전제 신약은 매일 90mg 한 알을 하루 두 번 복용(하루 총 180mg)했다.

그 결과 신약에서는 1년간 출혈과 관련된 합병증이 11.7%에서 발생했으며, 기존 치료제에서는 5.3%에서 나타나 신약에서 출혈이 2배 이상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한 심장이나, 뇌출혈 등의 생명과 직결된 출혈 발생률 또한 신약에서 7.5%를 보여 기존 치료제의 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효성 지표인 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발생은 신약에서 9.2%, 기존 치료제에서 5.8%로 통계학적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다른 합병증 발생률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급성 심근경색

연구책임자인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제약회사 주도의 임상연구와 달리 임상진료 현장에서 한국인에서의 안정성을 다시 확인하고 최선의 치료법을 찾고자 하는 ‘공익적 임상연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행되었다.”며,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형 실용적 임상 연구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급성심근경색 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항혈전제 신약의 안정성을 재평가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연구의 1 저자인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연구 결과에서도 입증되었듯이 한국인에 맞는 적정용량을 찾아 출혈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올바른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중재시술분야 학회인 미국 중재시술 학회(TCT학회)에서 발표되었고 서큘레이션지(Circulation, 피인용지수 23.05)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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