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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를 다시? ‘임플란트 주위염’이 무서운 이유

입력 2019.10.04 11:45
  • 박신영·서울웅천치과의원 의사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대신하는 인공치아로 치조골에 식립하여 본래의 치아 형태와 저작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과 수술입니다. 임플란트는 틀니나 브릿지에 비해 음식을 씹는 힘과 강도가 우수해 음식 섭취에 제약이 적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심미성과 만족도가 높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대중적인 치과 수술로 장점이 많지만, 수술이 완료된 이후에도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구강 관리, 식습관, 생활습관 그 외의 다른 외부적인 상황에 따라 임플란트의 수명이 좌우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 못지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 조직이 없습니다.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란 치아의 뿌리와 잇몸뼈 사이에 있는 조직으로 치아에 외부의 충격, 압력 등이 가해지더라도 치아에 직접적으로 힘이 전달되지 않게 분산 시켜 완충지대 역할을 합니다. 그 때문에 치아가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꽉 고정해주며 그 외에도 이물질이나 세균이 잇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러나 임플란트에는 이 치주인대 조직이 없기 때문에 임플란트 주위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나타나도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임플란트 주변에 치태, 치석, 음식물 잔사를 확실히 제거되지 못하면 자연치아보다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렵고 힘들게 심어놓은 임플란트가 탈락할 수 있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은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나타나는 염증으로 잇몸뼈가 흡수되는 치주염과 흡사한 증상입니다. 초기에는 임플란트 주위에만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peri-implant mucositis)이 생기다가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임플란트 주위염 증상
- 임플란트 시술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릅니다.
- 임플란트 시술 부위에서 피가 나옵니다.
- 평소 구취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임플란트 부위에서 고름이 나옵니다.

임플란트의 주변 부위에는 신경이 없으므로 염증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으나, 증상이 악화할 경우 임플란트 성형술 또는 골이식 등의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술받은 임플란트를 완전히 제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주위염이 발병하기 전에 임플란트를 잘 유지하고 관리해 줘야 합니다.

임플란트 수술 후 사후관리는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임플란트 부위를 검진받아야 합니다. 임플란트 교합 상태나 잇몸뼈와 임플란트 주위를 잘 살펴야 하며 최소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치주염을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하루 세 번, 식후 3분 내, 3분 동안 꼼꼼한 양치질로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이 때 플라크와 치태가 잘 끼는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를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칫솔 외에도 치실이나 치간 칫솔, 치아 세정기 사용을 추천하며 솔질 후 혀도 닦아 주어야 합니다.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임플란트 부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이갈이 습관이나 흡연도 금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플란트는 상실한 치아를 대신하지만 간단한 치료과정이 아닌 만큼 개개인의 1:1 맞춤 치료와 사후관리가 관건입니다. 치아 결손 범위나 치조골의 상태 등을 여러모로 검진하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적용한 뒤, 임플란트 수술이 완료된 이후에도 철저한 사후관리로 임플란트 부위를 잘 관리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신영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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