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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음식을 먹을 때 줄줄 흐르는 콧물로 괴롭다면? ‘이것’ 의심해야

입력 2019.10.11 14:33
  • 김윤정·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31세 직장인 여성 A 씨는 추워진 날씨에 매콤하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지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뜨끈한 국물 요리를 먹으면 줄줄 흐르는 콧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 휴지 한 통을 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체할 수 없는 콧물주체할 수 없는 콧물

A 씨, 혹시 ‘미각성 비염’?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흐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뜨거운 음식에서 나온 열기가 콧속 점막이 자극하고, 여기에 뜨거운 김이 급격히 식으면서 코안에 수증기가 생겨 콧물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A 씨와 같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주체할 수 없다면, 비염의 한 종류인 미각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미각성 비염이란 맵거나 뜨거운 요리와 같이 특정 음식을 먹게 되면, 그 음식이 입천장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고, 그 자극이 코점막 신경으로 전달되어 콧물이 과다하게 나오는 것이다.

미각성 비염, 어떻게 해야 할까?

미각성 비염으로 의심될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평소에는 콧속에서 염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호소로 추정한다. 치료는 스프레이 형태의 항콜린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 하는 약제로, 식사 30분 전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간혹, 이를 잘 모르고 약국에 판매하는 콧물약이나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하는 스프레이제를 사용하는 이도 있는데, 질환의 원인이 다른 만큼 효과도 없을뿐더러 약물성 비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각성 비염은 평소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코점막에 자극이 지속하여 만성 비염, 천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줄줄 흐르는 콧물로 고민한 적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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