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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볼 때 괴로워요, ‘방광염’과 이별하려면?

입력 2019.10.11 16:45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40대 여성 A 씨는 아침 출근길이 두렵다. 며칠 전부터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만원 버스를 탔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데 사람이 너무 많아 내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한 끔찍한 경험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변을 볼 때 통증도 느껴져 병원을 찾았더니, ‘방광염’을 진단받았다”

방광염방광염

여성에게 자주 찾아오는 소변의 공포, 방광염

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고 장내 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흔하다. 2018년 방광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651,085명에 달하며, 그중 여성 환자가 91.5%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의 나이별로 살펴보면 40~5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방광염은 세균 자체의 독성, 개개인의 세균에 대한 저항력, 요로계의 해부학적 및 기능적 상태에 따라 발생하며, 원인균의 80% 이상이 대장균이다. 젊은 여성이 방광염이 생기는 경우는 성관계나 살정제와 같은 산발성 요로감염의 위험요인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성관계는 시간과 횟수 면에서 요로감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관계가 대장균의 요도주위 정착과 요도 입구에서 방광 안으로 재발성 요로감염균주의 이동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살정제는 질의 생태계를 바꾸어 방광염의 재발 위험을 높인다. 이 밖에도 유전적인 요인과 골반 구조를 비롯해 소변을 참거나 배변 후 닦는 방향, 탐폰 사용 등 습관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급성 방광염에 걸리면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증상과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요절박, 배뇨 시 통증, 배뇨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느낌 등과 같은 방광 자극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도 허리 및 치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혈뇨와 악취가 나는 혼탁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방광염과 이별하는 생활습관은?

방광염은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지만, 한 번 생기면 재발하기 쉽고 방광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따른다. 따라서 평소에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평소에 배변이나 배뇨 후 회음부 및 항문 세척 시 앞에서 뒤로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성관계 전과 후에 생식기를 청결하게 하도록 하고, 관계 후에는 배뇨하는 습관을 갖는다. 소변을 너무 참거나 잦은 질 세척 또한 피하도록 한다.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크랜베리 주스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크랜베리 주스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는 것 또한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크랜베리 속 마뇨산(hippuric acid) 성분이 요로상피에 요로감염군이 접착하는 것을 방해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딸기나 산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도 비슷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 확실한 치료 효과가 보고된 것은 아니니 예방 차원에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젖산균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도록 하고 항문과 질, 요도의 근육을 수축·이완하도록 도와주는 케겔 운동을 하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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