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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날 특집] 당신의 ‘간심(肝心) 감수성’은 몇 점인가요?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9-10-19 08:30

매년 10월 20일은 ‘간의 날(Liver Day)’이다. 이를 기념해 대한간학회는 올해도 10월 한 달간 ‘간심(肝心)이 필요해’ 캠페인을 통해 대국민 간 질환 인식 제고에 나선다. 대한간학회가 이토록 ‘간’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간의 침묵’에 주목한다. 심각한 수준으로 손상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 신호를 보내지 않는 간의 특성상 간경변증(간경화증)이나 간암과 같은 중증 간 질환으로 악화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아챘더라면...’이라는 후회를 멈추기 위해선 간 질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대표적인 간 질환에 대한 경각심과 조기 검진 등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

◇ ‘간심(肝心) 감수성’ 점검하기

- 낮은 도수의 술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은 간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맥주

(X) 우리나라는 음주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거나, 술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은 간에 무리가 가지 않을 거라는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는 의학계 지적이 잇따르는 만큼 ‘술’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물론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대한간재단 서동진 이사장은 간의 날 기념 캠페인을 통해 “술을 지나치게 자주, 많이 마시게 되면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진행되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오랫동안 술을 마셔 온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간 건강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정상이면 간에 문제가 없다?

(X)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간수치만으로 간 건강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간세포가 많이 파괴되면 혈중 수치가 높아지는 간수치(AST, ALT 효소 수치)는 병의 증세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일부 간경변증과 만성 비활동성 간염 환자는 간수치가 거의 올라가지 않거나 약간 높은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간이 50%까지 손상되어도 간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한편,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을 통한 간 초음파 검사가 권장된다.

- 지방간은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간 건강

(X) 지방간은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나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알코올 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도 있지만, 비만, 지나친 당분과 탄수화물 섭취, 운동 부족 등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있다. 이렇게 지방간 진단을 받으면 특별한 치료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사도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 교정을 권고하는 정도로 진료를 하다 보니, ‘너도, 나도’ 지방간이라며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방간을 방치하면 4명 중 1명은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증 등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지방간 진단 시 반드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여 간에 쌓인 지방도 개선해야 한다.

- 간암은 술·담배만 조심하면 된다?

(X) 우리나라 국민은 ‘술’이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잘못 생각하며, 술·담배만 조심하면 간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 때문에 간 질환을 전립선 질환처럼 ‘남성 질환’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착각이며,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아도 간염 바이러스 감염, 지방간 등으로 간경변증, 간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알려진 것은 A, B, C, D, E, G형이 있으며, 우리나라 만성 간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다. 최근에는 A형 간염 백신 접종 의무화 세대가 아닌 30·40세대를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A,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염 예방접종이나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고 항체 여부도 제대로 아는 경우가 많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평소 간 건강 챙기고, 간 이상 신호 잘 감지해야

피로를 호소하는 남성

평소 간 건강 관리를 위해 음주, 과로 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적정 체중 유지하기, 안전한 성생활과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실천한다. 공공기관의 엄격한 승인을 거친, 검증된 성분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간에 좋은 성분으로 잘 알려진 우르소데옥시콜산 (UDCA)이 그 대표적인 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시켜 독성담즙산의 비율을 감소시킴으로써 독성담즙산에 의한 세포 괴사나 세포자살로부터 간세포와 담관 세포의 손상을 예방하는 간세포 보호 효과와 함께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는 쿠퍼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 항산화 효과를 낸다. 또한, 간의 대사 효소를 증가시키고 면역조절에 도움을 준다. UDCA가 주성분인 우루사는 꾸준히 먹으면 간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증상별 간 건강 이상 신호 점검하기 (간 건강 자가진단표 - 대한간학회)

1.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진다.
- 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피로한 것은 간기능이 현저히 저하됐음을 의미한다.

2.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술이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 간의 알코올 처리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3. 우측 상복부가 답답거나 불쾌감이 있다.
- 간세포의 파괴가 진행되면 등 뒤에서 상복부에 걸쳐 답답한 느낌이나 통증, 불쾌감이 든다.

4.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나타나고 남성의 경우 성기능장애나 여성형 유방증이 생긴다.
- 간에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 장애가 발생한다.

5. 배에 복수가 차고 붓거나 또는 가스가 차거나 방귀가 자주 나온다.
- 간 상태가 악화되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기는데 전조증상으로 갑자기 배에 가스가 차거나 방귀가 나온다.

6.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 간의 이상으로 비타민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7. 피부가 가렵다.
-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어 혈액으로 들어가 피부에 침착된다.

8. 대변이 흰색이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을 띤다.
- 담즙이 막혀 대변에 섞이지 못하면 대변이 흰색으로 나타난다.

9.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줄 무늬가 생겼다.
- 만성 간염일 가능성이 있다.

10. 손바닥, 팔,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 간경변증이나 만성 간염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 10개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간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간염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고 휴식과 식이요법에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간에 문제가 있어도 무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간 건강검진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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