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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임신 중 체중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입력 2019.10.21 09:30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체중 관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다. 이는 ‘평생의 숙제’라는 수식어를 가진 만큼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생애주기 동안 내내 이어지곤 한다. 임신 기간 중에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임신 중엔 뭐든 잘 먹어야지 무슨 소리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와 아기 모두의 건강과 순산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산부임산부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적정 체중을 가진 경우 임신 전보다 11~16kg 정도의 체중 증가가 이상적이다. 임신 중 비만은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 임신 중독증
임신 중독증은 임신 기간 중 혈압 상승과 함께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체중이 많이 늘면 심장에 부담이 생겨 고혈압이 발생하여 이를 야기할 수 있다. 임신 중독증은 태아와 임산부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태아의 경우 성장 문제와 더불어 조기 출산, 사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엄마에게는 신장기능 장애, 만성 고혈압, 태반조기박리, 출산 시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2 임신성 당뇨
비만할수록 임신성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는 임신 중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혈당 조절 이상 문제를 말한다. 임신성 당뇨는 태아를 4kg 이상의 거대아로 만들 확률이 높고 이는 곧 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난산
체내에 쌓인 체지방은 산도를 좁게 해 아기가 수월하게 내려오기 힘들며, 아기를 내보내기 위해 힘을 주는 것 또한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누워 있는 임산부누워 있는 임산부

이 외에도 피부가 과도하게 팽창해 임신선이 더 잘 생기거나 미숙아 출산, 허리통증, 부종, 빈혈, 출산 후 체중 감량 어려움, 스트레스,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출산 전까지 체중 증가 폭을 체크하고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지다. 임신 전에 체중 감량을 하듯이 격한 운동을 하거나 식사를 거르고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대신 정해진 시간에 적당량의 식사를 하고 식사량을 과도하게 늘리거나 먹고 싶은 게 떠오를 때마다 먹는 건 피하고 기름지고 짠고 단 음식을 다량 먹는 것을 지양하자. 식사를 할 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엽산이 풍부한 시금치와 콩 등의 음식,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생선, 견과류 등을 포함하여 건강한 식단을 꾸려 먹는 게 좋다. 요가나 걷기,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이 예전보다 무거워져 움직이기 어렵지만 운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임신 중 겪는 통증이나 불편감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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