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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몸의 안전장치 관리자 ‘속근육’

입력 2019.11.11 09:00
  • 정운경·운동전문가 운동전문가

SNS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하루가 멀다고 몸짱 열풍이 불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멋지게 만들어진 근육질의 몸매도 덩달아 떠올라 마음이 뿌듯해지곤 한다. 인간의 몸은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관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관절의 움직임은 근육들이 담당하게 된다. 여러 근육은 우리가 다양한 행위를 할 때 적재적소에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팔굽혀펴기를 할 때는 가슴과 어깨, 팔의 근육들이 사용되고, 스쿼트를 할 때는 하체의 엉덩이와 허벅지, 몸통의 안정성을 위한 복부나 등허리 쪽의 근육들이 서로 협력하여 사용된다.

운동하는 남성운동하는 남성

체중을 조절하면서 하는 운동이나 덤벨, 바벨 같은 추가적인 무게를 들고 이겨내면서 하는 운동들은 1차적으로 우리 몸에서 안정적으로 받아주고 2차적으로 원하는 방향이나 모션을 취하게 된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이 포함된다.

어깨 운동인 덤벨숄더프레스를 생각해보자. 바닥에 있는 덤벨을 양손에 들고 팔을 구부려 귀 옆쪽까지 덤벨을 위치시켜서 숄더프레스를 준비할 때는 몸통에서 안정적인 전봇대와 같은 버팀목이 먼저 있어야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몸통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될 때 이를 잡아주는 근육들이 바로 우리 몸의 안전장치 관리자 속근육이다.

속근육은 체간의 안정성을 잡아주는 잠금장치 역할을 하며, 관절의 안정성을 최적화시켜주기도 한다. 관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뼈와 뼈가 만나는 곳이며 주변을 인대가 감싸고 있고, 다양한 근육들이 감싸고 있다. 그 근육들 중에는 관절에 가깝게 접근하여 있는 근육도 있지만 멀리 떨어져서 움직임을 만들어 주는 근육도 있다. 또한 관절에 가깝게 붙어있으면서 먼 곳에서의 근육들이 관절을 움직여 달라는 신호를 보낼 때 그 관절이 이탈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속근육은 우리 몸이 올바른 움직임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늘 준비를 하고 있는 관리자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게 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근육만 단련하는 게 아니라 기능적인 동작들을 이해하고 인지하며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 꼭 기억하자.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만 신경 쓰면 내적으로 지속적인 데미지를 받아서 결국 몸에 불편감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그렇다면 속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어깨(회전근개) 안정화 운동, 고관절 안정화 운동, 코어강화운동 등이 있다. 이런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사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어깨와 고관절, 그리고 몸통의 안정화를 담당하는 척추의 코어 파트를 이해하고 시행해야 한다. 시각적으로만 근육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지만, 미적인 부분과 더불어 기능적으로 건강한 근육과, 관절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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