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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2~30대 조기폐경, 방심하지 말아야

입력 2019.10.30 10:54
  • 신예지·쉬즈한의원 한의사

생리는 여성 건강의 지표라 할 수 있을 만큼 여성의 건강을 대변하고 여성 건강에 밀접하게 변화합니다. 그런데 생리가 매달 잘 진행되지 않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배란할 수 있는 난자는 많지만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무월경인 다낭성난소 증후군과,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배란할 난자가 이미 고갈되어 무월경이 되는 조기폐경(조기 난소 부전) 이 두 질환이 대표적입니다.

고민하는 모녀고민하는 모녀

과거에는 2~30대에서 무월경이라면 난소의 기능 저하를 선택지에 넣지 않고 대부분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어, 난소기능 저하에 대한 평가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30대 이하 여성에게도 조기폐경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혹여 무월경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늦기 전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조기폐경이란 무엇일까?
조기폐경의 정식 의학 명칭은 ‘조기난소부전’입니다. 난소 기능이 떨어져 배란 기능을 잃으면 결론적으로 폐경이 일어나게 되기에, 폐경은 결과적으로 표현되는 증상에 대한 명칭이며, 실제로는 난소기능이 저하된 난소기능부전이라는 명칭이 더 적절합니다. 이는 만 40세 이전에 난소기능부전으로 폐경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기난소부전은 전체 여성의 1%에서 발생하며, 30대 이전에도 1,000명 중 한 명에게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조기난소부전의 증상은?
폐경이 일어날 경우 무월경과 함께 갱년기 증상인 안면홍조, 야간 발한, 불면증 등이 나타나고 질건조감, 요실금, 성욕 감퇴 등의 불편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폐경 후 시간이 지나면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의 위험도 커집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폐경이 일어날 경우 임신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임신을 원하고 있는 2~30대 여성에게는 갑작스러운 불임 선고와 심리적인 충격, 우울감은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상처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기난소부전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염색체 이상이나 항암제, 방사선치료, 수술 등 난소의 기능이 저하될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미리 예상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류마티스나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갑상선과 부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난소기능 저하가 자주 보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 외에도 원인불명의 조기난소부전 환자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 여성들의 수면 부족과 체력적인 과로,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이 난소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진료실을 찾는 조기폐경 환자군 중 많은 분들이 다년간의 수면 부족과 유학, 해외파견 등 극심한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조기난소부전을 진단받게 될 경우 생리를 되돌리는 것이 매우 쉽지 않은 일이고, 조기난소부전의 진단이 선행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무월경이 지속될 경우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치료를 통해 되돌리기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2~30대 여성들의 경우, 3개월 이상의 무월경이 지속될 경우, 혹은 생리가 빨라지면서 안면홍조, 발한 과다 등의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난소기능에 대해 점검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예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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