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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과 전립선 비대증의 비뇨기과적 진실에 대한 Q&A

입력 2019.10.31 16:45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Q. 전립선염 혹은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암과도 연관성이 있나요?

A.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 남성이 항상 질문하는 내용이 “이를 바로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전립선암으로 되는지?” 입니다.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입니다. 전립선염은 50%의 남성이 평생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어 전립선이 커져 증상이 나타나는 일종의 양성 종양의 상태이므로 전립선의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해서 발생하는 전립선암과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은 대단히 흔한 양성 질환이고, 전립선암은 수술이나 남성호르몬 차단치료가 필요한 악성질환으로서 그야말로 근본이 전혀 다른 질환으로 이해하면 정확하겠습니다. 전립선염,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연관성이 없고, 전립선염이나 비대증이 있다고 전립선암이 더 발생하지도 않습니다.

비뇨기과 의사와 환자비뇨기과 의사와 환자

Q.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 현상이므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나요?

A.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납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유병률은 50대 50%, 60대 60%, 70대 70%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흔해서, 전립선 비대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내버려 두기 쉽습니다.
현대의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나이가 들면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였지만 이후 이 증상이 바로 전립선 비대증에 의한 것으로 밝혀낸 것입니다. 이를 그저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방광과 신장 기능이 저하하고 삶의 질이 떨어져 전반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으로 반드시 치료하셔야 합니다.

Q. 전립선 비대증이 항상 발기부전을 일으키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전립선 비대증도 발기부전도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나타나므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음경의 발기 해면체가 혈류순환의 장애로 생겨서 생기므로 전립선 비대증 자체가 발기부전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과 발기부전이 동시에 있는 경우 2가지 질환을 같이 치료해 효과를 배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저용량의 매일 복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발기부전 치료뿐만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 증상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처방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전립선 비대증은 신장 기능을 저하해 신장 질환을 일으키나요?

A.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항상 신장 기능이 저하하고 신장 질환을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질환 때문에 요도가 눌려 소변이 나가지 못하는 급성 요폐가 나타나거나, 소변이 고이면서 요도 감염과 신장으로 압력이 증가해 신장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은 커집니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을 정확히 진단받은 후 꾸준한 치료와 함께 운동,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신장 쪽에 영향을 최소화해서 신장 질환이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질환전립선 질환

Q. 전립선염은 옮는 질환인가요?

A. 전립선염을 진단받으면 남성들이 항상 질문하는 내용이 바로 이것이 성병인지에 대한 내용인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립선염은 균 배양검사를 통해서 세균성과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90% 이상이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성관계 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전립선염이 성병의 일종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증 균 감염이 존재하는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 후 균이 없어진 후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사실,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성관계로 상대방에게 질환이 전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전립선염은 옮기는 질환이 아니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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